젊어진 현대차그룹, 기술개발 강화에 방점 둔 임원 인사

현대차그룹이 핵심 기술 개발과 젊음에 방점을 둔 2018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50대 부사장을 대거 승진시키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 추세에 발 맞춰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차 등 핵심 기술 개발을 강화해 미래차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현대차그룹은 28일 현대∙기아차 159명, 계열사 151명 등 총 310명 규모의 2018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15명 ▲전무 31명 ▲상무 56명 ▲이사 92명 ▲이사대우 115명 ▲수석연구위원 1명이다.

부사장 15명 중 정재욱 현대차 부사장, 탁영덕 현대차 부사장, 최정연 현대위아 부사장, 이형철 현대제철 부사장 등 4명을 제외하고는 전부 1960년생 이후로 포진된 점이 눈에 띈다. 젊은 피를 대거 승진시켜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빠르게 대처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이 반영됐다.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하고자 실적 위주의 인사 원칙을 지키면서, 승진자들을 전년 대비 10.9% 줄였다. 그 와중에도 연구개발·기술 분야에서는 지난해와 비교해 4명 많은 137명을 승진시켜, 미래 핵심 기술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전체 승진자 중 연구개발·기술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8.2%에서 44.2%로 6.0% 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최근 5년 내 최대 비중이다.

부사장 승진자 15명 가운데 8명이 연구개발·기술 분야에서 승진했다는 점도 현대차 장기 계획에 미래 기술 개발이 중점에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현대차그룹은 커넥티드카 및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미래 선도 기술 확보를 위해 R&D 부문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지속성장을 위한 연구개발 분야 우수 인재 육성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수석연구위원 1명을 새로 선임해 핵심 기술 분야의 전문 역량도 강화했다.

이번에 승진한 한동희 수석연구위원은 엔진성능개발에 대한 능력을 인정받아 2015년 연구위원으로 선임된 이후 해당 분야의 독보적인 전문가로서 탁월한 연구성과를 인정받았다.

기획·관리 부문 승진임원은 총 91명으로 연구개발 및 기술 부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29.4%)을 차지한다. 이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을 비롯한 미래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확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장기적으로 리더 후보군을 지속 육성함으로써 성장 잠재력을 유지하기 위해 부사장 승진도 지난해 11명에서 올해 15명으로 늘렸다.

외부 인재를 영입해 역량을 강화하려는 시도도 이어졌다

현대차그룹은 다임러 트럭 콘셉트카 개발 총괄 출신 마이클 지글러(Maik Ziegler) 이사와 메르세데츠-벤츠 미니버스 마케팅/영업 담당 출신 마크 프레이뮬러(Mark Freymueller) 이사를 새로 영입했다.

마이클 지글러 이사는 다임러 트럭에서 미래 기술과 콘셉트카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기술적인 전문성과 전략적 기획능력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된다. 마이클 지글러 이사는 앞으로 상용차 개발 프로젝트, 제품 전략 수립, 신기술 사업화 역할 등을 수행하게 된다.

높은 성과를 이뤄낸 여성 임원에 대한 승진 인사도 단행됐다. 현대엔지니어링 화공사업지원실장 김원옥 상무보A가 상무로 승진했으며, 현대·기아자동차 IT기획실장 안현주 이사대우는 이사로 승진했다. 현대카드 Digital payment실장 최유경 부장은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외부 환경변화에 더욱 신속히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하는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인사"라며 "현대차그룹은 고객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고객 최우선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