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회장 "기준·시야 세계로… 글로벌 NO.1 DNA 갖추자"이웅열 회장, 'CATCH 2018' 선언… "성공 기회 잡자"허진규 회장 "창립 50주년의 해… 생각 바꾸고 혁신기업 도약"홍현민 대표 "내실 다지며 새로운 도약 위한 기반 구축에 온 힘"
  • ▲ 구자열 LS그룹 회장. ⓒLS
    ▲ 구자열 LS그룹 회장. ⓒLS

    LS그룹, 코오롱그룹, 일진그룹, 태광그룹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은 2018년 무술년 새해 경영 화두로 '혁신'을 제시했다. 법인세·금리 인상, 환율 하락, 유가 상승,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북핵 리스크 등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 환경을 '혁신'을 통해 과감히 뚫고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LS그룹은 올해 경영 방침을 '글로벌 넘버원(NO.1)이 되기 위한 디엔에이(DNA)를 갖추는 해'로 정했다.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잠재된 역량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세계 1위가 될 수 있는 체질을 갖추자는 의미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2일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2018년은 LS에게 있어 더욱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우리에겐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잠재력과 흔들리지 않는 저력이 있고, 지난 몇 년간 세계 경기 불황의 긴 터널 속에서도 우리는 위기 극복의 저력을 증명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가진 경쟁력의 기준과 시야를 다시 세계로 돌려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거듭날 때"라며 "마침 올핸 선진국과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우리에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해외사업 역량 강화를 통한 질적 성장 △핵심사업 성과 실현 △미래성장에 대한 철저한 준비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구 회장은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미래를 주도적으로 개척한다'는 '응변창신(應變昌新)'의 마음가짐으로 올 한 해 이 세가지를 중점적으로 추진코자 한다"며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처럼 비바람에도 무성한 잎을 피울 수 있는 튼튼한 뿌리를 갖춘 LS로 만들어 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 ▲ 코오롱 이웅열 회장이 2일 열린 시무식에서 '성장과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자'는 의미의 'CATCH 2018' 배지를 신임 임원에게 달아주고 있다.  ⓒ코오롱
    ▲ 코오롱 이웅열 회장이 2일 열린 시무식에서 '성장과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자'는 의미의 'CATCH 2018' 배지를 신임 임원에게 달아주고 있다. ⓒ코오롱

     

    코오롱그룹도 이날 과천 코오롱타워 대강당에서 사장단과 팀장급 이상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통합 시무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웅열 회장은 '그동안의 준비를 바탕으로 성공의 기회를 잡자'는 의미의 'CATCH 2018'을 올해 경영지침으로 선언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현장의 소리를 직접 들으며 임직원과 함께 그동안의 노력과 준비가 성공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라왔다"며 "급변하는 산업 패러다임 속에서 그간의 성과를 토대로 성공의 기회를 캐치(CATCH)해 성장과 안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2018년을 만들자"고 말했다.

     

    코오롱은 그동안 준비한 신규 사업들이 올핸 본격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은 지난해 퇴행성 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를 출시한 바 있다. 제조부문의 해외 생산기지 건설과 패션부문의 중국 진출 확대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CPI필름(Colorless Polyimide Film) 등 고부가가치 신소재 사업도 시장 선점에 나선다.

     

    코오롱은 또, 올해 상반기 서울 강서 마곡에 미래기술원을 연다. 미래기술원은 그룹의 영업, 연구, 지원 기능이 한 데 모이는 지식 융합의 허브로, 코오롱은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이 회장은 이런 성공 기회를 잡기 위해 혁신과 소통, 실행의 자세를 주문했다. 이 회장은 "건설적 파괴(Constructive Destruction)로 몸에 배인 타성을 버리고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늘 해온 일을 다르게 보고 내가 가진 것을 새롭게 적용한다면 큰 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음을 다해 소통하는 '심통(心通)'의 자세도 주문했다. 이 회장은 "직급과 직종을 넘어 고객과 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교감능력으로 시너지를 내고, 임직원 모두가 끝장을 보는 철저한 실행만이 성공을 함께 거머쥘 수 있는 길"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은 올해도 전 임직원에게 경영지침을 담은 배지를 나눠주며 2013년 이후 6년째 '배지 경영'을 이어갔다. 올해는 경영지침인 'CATCH 2018' 단어 속 'CAT'으로부터 고양이를 형상화한 배지를 만들어 배포했다. '전 임직원이 고양이처럼 높이 점프해 성과를 창출하고 높은 곳에서도 부드럽게 착지하듯 어려움 속에서도 유연하고 안전하게 대처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는 일진그룹은 경영 방침을 '생각을 바꾸고 혁신기업으로 도약하자'로 정했다.

  • ▲ 일진 허진규  회장. ⓒ일진
    ▲ 일진 허진규 회장. ⓒ일진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세계 경제와 산업이 변화의 기로에 놓인 중차대한 시점에 창립 50주년을 맞았다"며 "올핸 다가올 50년을 준비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 새로운 50년을 열기 위해 다시 출발선에 서서 신발끈을 바짝 조이고 도약할 채비를 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매출과 이익 중심으로 △숫자 중심으로 △단거리에서 마라톤으로 생각을 바꿀 것을 주문했다.

     

    허 회장은 "지난 50년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며 내실을 다졌다. 이젠 단단하게 다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외형적인 성장도 함께 추구해야 할 시기"라며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매출과 이익을 중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수치와 날짜를 이용해 계획을 세우고, 업무의 진행과 결과도 수치화해 구체적으로 점검하자"며 "단지 '열심히 하겠다', '노력하겠다' 만으론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되는 지 알 수 없다. 막연히 일 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숫자와 목표를 정하고 일하자"고 했다.

     

    아울러 "기업활동은 100m 단거리가 아닌 무거운 짐을 지고 땀을 흘리며 먼 길을 가는 마라톤"이라며 "한 순간에 속도를 냈다 금새 멈추는 것이 아니라 같은 속도로 끝까지 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 지난해 10월 열린 태광산업 창립 67주년 기념식에서 홍현민 대표가 서울 중구 장충동 사옥 앞에 나와 직원들을 맞이하고 있다. ⓒ태광산업
    ▲ 지난해 10월 열린 태광산업 창립 67주년 기념식에서 홍현민 대표가 서울 중구 장충동 사옥 앞에 나와 직원들을 맞이하고 있다. ⓒ태광산업

     

    태광그룹 핵심 계열사인 태광산업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 구축'을 올해 경영 방침으로 내세웠다. 태광산업 홍현민 대표는 "미래가 기회가 될지 아니면 위기가 될진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 있다"며 "올핸 안으로 더욱 내실을 다지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 구축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수익 중심의 성장 △사업구조의 혁신 △안전·환경 체질화 강화 △소통의 조직문화 구축 △미래인재 양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수익을 더욱 키워 나가기 위해선 미래 성장이 전제돼야 한다. 앞으로 더욱 더 각고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다"며 "부진한 사업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냉철히 판단해 이른 바 선택과 집중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과 환경은 제조업을 영위하는 한 그 어떤 것과도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이라며 "특히 올해는 석유화학사업장 모든 곳에서 연간 정비가 계획돼 있다. 안전·환경의 잠재 요소에 대해 모든 임직원은 현장에서 한 번 또 한 번 더 확인하는 실행력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스스로 솔선수범하는 문화를 지향하자"면서 "모든 임직원은 축적된 업무 지식과 노하우를 조직 내 구성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