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영업 중심은 고객…신뢰회복·소통강화로 만족도 UP상명하복 은행 내부 문화 혁신, 디지털 금융 가속화에 총력
  •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허인 국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 각사.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허인 국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 각사.
새해를 맞아 은행장들이 다양한 경영전략과 포부를 밝혔다. 고객을 가장 중심에 두고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영업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장들은 이날 오전 시무식을 개최하고 신년사를 통해 올 한해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정부의 대출규제로 인한 은행 영업환경 악화 및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위기감을 느낀 은행장들은 고객 중심 영업, 은행 내부 문화 혁신, 디지털 금융 가속화를 해법으로 꼽았다.

올해 처음으로 신년사를 발표한 허인 국민은행장은 취임사에서 밝혔던 경영 전략 중 하나인 '고객 중심 KB'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은행 경영의 중심에 고객이 있어야만 고객이 믿고 신뢰하는 국민은행이 될 수 있다며, 24시간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고객 친화적인 영업 인프라를 완성시키겠다고 언급했다.

고객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개인화 서비스 혁신을 이끌고, 고객관리 제도를 정비해 개인·법인 고객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위성호 신한은행장 역시 금융이 필요한 고객들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업의 대명사로 신한을 떠올릴 수 있도록 고객 중심 영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금융을 뛰어넘는 차별적인 솔루션을 제시해 고객의 생활과 항상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고객과 격없는 소통, 고객 변화를 정확히 이해해 상품과 서비스 영업 전략에 즉시 반영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올 한해 발로 뛰는 경영을 몸소 실천한 김도진 기업은행장도 2018년 역시 고객과 현장을 가장 중요한 경영의 축으로 삼겠다고 다짐했고, 손태승 우리은행장 역시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언급했다. 

은행장들은 소통 활성화를 통한 직원 중심의 은행을 만들기 위한 혁신 의지도 강하게 나타냈다. 수직적이고 강압적인 문화 대신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문화를 만드는데 힘쓸 계획이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직원들이 '유니버설 뱅커'로 성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전문성과 종합상담역량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KB인이 스스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직원 중심의 KB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은행을 경영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바로 직원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은행은 직원 중심의 KB를 만들기 위해 주어진 시간 내 효율적으로 업무를 마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직원들 역시 왜 KB에서 일하는지 목표와 방향성이 명확한 조직이 되도록 힘써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도 올해는 직원들이 충분히 소통해 업무 만족도를 높이고, 직원들이 각자의 삶을 더 가치 있게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신한은행 직원들의 쉼을 보장하는 스마트 근무제도와 웰프로 휴가 제도 등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스스로 성장하고 충전할 수 있는 신한만의 문화를 구축하는데 힘쓰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은행장들은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금융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디지털 금융 분야는 인재확보와 혁신기술 도입, 플랫폼 구축 등 모든 영역으로 경쟁이 확산하고 있다"며 올해 디지털 인프라 및 전 직원의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디지털 혁신 인재 1만명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디지털 기술 분야 인력비중 역시 20% 수준까지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도 올해 경영목표 중 하나로 차별화된 금융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 시대를 선도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글로벌 영업에 디지털을 접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25개국 300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디지털화 하기 위해 해외 IT 및 핀테크 사업을 전담하는 글로벌디지털추진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또한 오는 2월 슈퍼앱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한은행도 올해를 디지털 영업의 원년으로 삼고 빅데이터 기반 마케팅을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금융을 뛰어넘는 차별적인 솔루션을 통해 고객의 생활과 항상 연결되고 디지털 시대의 기준이 되는 금융의 미래 그 자체가 돼야 한다"며 "올해는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금융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리딩뱅크 수성 의지를 강하게 밝힌 허인 국민은행장도 올해 '디지털 KB'로 더 빠르게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디지털 창구를 확대해 창구에서 종이서식을 걷어내고 디지털 신기술 내재화, 우수인력 확보 등을 통해 모바일과 비대면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허인 행장은 "개인과 기업고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금융플랫폼 생태계의 강자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