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필요성 있지만 부산 주주 반발 속 '난항'부산 수요 늘어 타 경쟁사 진입 '우려'그룹 내 항공 3사 역할 커져 책임감 '막중'
  • ▲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뉴데일리
    ▲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뉴데일리


    에어부산의 기업공개(IPO) 추진은 올해도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말 IPO업계에서 에어부산이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에 나섰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사실무근'인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IPO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부산 주주들의 반발 속에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주관사 선정 등을 위해 실무진이 움직였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는 최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나도 모르는 얘기가 나와서 재무 담당 팀장과 임원에게 물어봤더니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며 "연락한 적도 없다고 한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에어부산은 치열해지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IPO를 추진했지만, 부산 지역 주주들의 반대로 번번히 실패한 바 있다.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는 올해 유가 상승, 경쟁사들의 부산 노선 증편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해공항의 여객 실적은 지난해 1~11월 기준 1137만4656명으로 전년 대비 10.9% 상승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다보니 최근 LCC들은 부산 지역 노선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김해공항을 제2의 허브로 삼기 위해 국제선을 10곳으로 늘렸다. 진에어 역시 부산발 노선을 지속적으로 신규 개설하면서 10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한태근 대표는 "부산 쪽에 다른 항공사들이 추가로 노선 넣는다고 하는데, 부산 지역 공급이 2015년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유가가 오르는 상황이다. 다들 잘 되길 바라지만 이러다 더 힘들어지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도 항공사들이 25대 이상의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라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에어부산은 지난해 사드 영향으로 매출 타격을 받아 더욱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한 대표는 "에어부산의 중국 매출은 13%로 경쟁사 대비 3~4배 정도 많아 좋지 않았다. 타 LCC들은 서울, 경기에서 시간을 만들어 쓸 수 있지만 우리는 정해져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며 "부산이 홈베이스라는 에어부산의 태생적 어려움이 있다. 운항 시간 제약도 받다보니 경쟁사보다 30% 정도 가동률이 떨어진다. 우리는 생명줄이 달린 노선이라 다들 열심히 하고 있지만 우려가 된다"고 하소연했다.

    한태근 대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항공 사업을 주력으로 내세우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 재인수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항공, 고속, 건설 등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태근 대표는 "에어부산의 중요성이 아무래도 더 커졌다"며 "항공 3사가 전체 그룹에서 차지하는 매출이 큰 만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의 올해 신규 채용 규모는 300여 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태근 대표는 "다음달 14일쯤에 채용 직원들의 수료식이 있다. 작년에는 280명 정도를 뽑았다. 올해도 그 정도 이상은 뽑아야 할 것 같다. 매년 250명에서 300명 사이로 뽑고 있다"며 "운항, 정비, 캐빈 승무원 등을 올해도 그 정도 수준으로 뽑을 것이고, 최소한 캐빈 승무원만 4~5차례 채용 공고를 낼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에어부산은 올해 신규 노선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장거리 노선은 아직 계획하고 있지 않고, 일본과 동남아 노선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한태근 대표는 "올해 신규 노선 계획은 당연히 있다. 장거리 노선은 기재 특성상 다른데도 마찬가지로 제한이 있다. 좀 더 멀리 가는 것은 올해는 아니지만 NEO기 도입 계획이 있으니 그에 맞춰 진행될 것"이라며 "현재 베트남 노선이 한 군데 밖에 못 들어갔으니 생각해 보려고 한다. 또 일본도 수요가 있어 보고 있다. 주로 일본, 동남아 노선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