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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LCC들이 지속성장을 거듭하면서 인기가 높은 김포, 인천발 노선은 포화상태에 빠졌다. 이에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은 급성장 중인 대구공항을 새로운 거점으로 선정해 공격적인 노선 확대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은 국적 LCC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대구국제공항에 신규 노선을 취항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상반기 대구~오키나와, 다낭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다음달 29일에는 대구~방콕 노선의 신규 취항을 준비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국적 LCC 가운데 가장 많은 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계획된 신규 노선까지 포함하면 티웨이항공의 대구발 노선은 제주,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오키나와, 타이베이, 방콕, 세부, 다낭, 괌, 상하이, 홍콩 등 총 12개 노선에 달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대구공항을 제2의 허브공항으로 삼는 영업 전략을 통해 성공적인 안착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며 "인천공항에 치우친 국제선의 한계를 벗어나 영·호남권 등 다양한 지역에서도 대구공항을 통해 편리하게 출국할 수 있는 여행의 인프라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영남권 대표 지역 항공사를 꿈꾸는 에어부산은 오는 11월2일 대구~다낭 노선과 대구~타이베이(11월 중) 노선을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6월 대구~제주 노선으로 첫 발을 뗐다. 하반기 예정된 신규 취항까지 모두 완료할 경우 에어부산의 대구발 노선은 제주,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다낭, 하이난 등 총 7개 노선을 확보하게 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대구발 노선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부산공항 슬롯이 부족한 측면도 있고, 영남권 자체 고객들의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대구공항에 취항을 늘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두 항공사가 대구발 노선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대구공항 수요 탓이다.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1~3분기(9월25일 기준) 대구국제공항의 이용객은 254만2398명으로 이미 지난해 기록한 253만3132명을 넘어섰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지난해 178만7048명 대비 42.3%가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LCC 시장은 이미 공급과잉으로 주요 인기 노선에 해당하는 김포, 인천발 노선의 슬롯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미 LCC들의 지방 노선 확대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며, 티웨이와 에어부산은 대구공항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타 사 대비 선제적으로 대구발 노선 확대에 치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