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發 가격인상… 외식·식품·생필품으로 확산

지난해 말 외식업체에서 시작된 가격인상이 식품·생필품·택시요금 등 생활물가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업체들은 최저임금 인상을 기점으로 한 인건비와 임대료, 원재로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려면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당분간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가격인상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서민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하남돼지집은 최근 전국 200여개 점포 중 30여개 점포에서 고기 메뉴 가격을 1000원 인상했다.

삼겹살과 목살 등으로 구성된 대표 메뉴 '모듬한판(600g)' 가격은 3만8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올랐다.

하남돼지집 본사 관계자는 "인건비와 임대료, 원자재값이 많이 올라 점주들이 가격 인상을 요구했다"면서 "점주들이 자율적으로 가격조정을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식 전문 프랜차이즈 홍콩반점은 지난 1일자로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메뉴인 짬뽕이 4500원에서 5500원으로 22.2% 올랐고, 짜장면은 4000원에서 4500원으로, 탕수육(소 사이즈)는 9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인상됐다.

특히 인건비 영향을 직접 받는 외식업체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은 다른 업종보다 빠르다. 실제 패스트푸드·한식·분식·빵·커피 등 다양한 분양에서 가격인상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롯데리아·맥도날드·KFC·맘스터치·버거킹 등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가 모두 가격을 올렸고, 놀부부대찌개·신선설농탕·신전떡볶이·김밥천국·큰밥할매순대국·이삭토스트 등도 가격을 인상했다.

이와 관련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는 '눈치보기'에 들어갔다.

본사가 가격 인상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점포별로 배달료를 따로 받거나 무료 콜라를 유료로 전환하는 곳이 늘면서 사실상 치킨 가격이 오른 것처럼 체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편의점업계도 가격인상에 가담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일부 도시락과 삼각김밥 가격을 많게는 200원 올렸고, GS25도 일부 도시락 가격을 300원 가량 올랐다.

GS25의 경우 이달부터 식품 이외에 나무젓가락·종이컵·머리끈 같은 자체브랜드 상품 60여개 가격도 100~200원가량 인상했다.

한편, 식품·생필품에 이어 교통비도 오를 조짐이 보인다. 서울시가 올해 하반기 택시요금을 최대 25%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이후 5년 만에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는 현재 3000원인 기본요금을 최대 4500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천교통공사도 3년만에 인천지하철 요금을 많게는 300원 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