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H&A' 실적 견인… 'MC' 적자폭 개선조성진 부회장 재선임 무리 없이 통과 될 듯"


  • LG전자가 올 1분기 1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35분기만이다.

    1분기 역시 매년 호실적을 견인해 온 HE사업본부와 H&A사업본부의 역할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11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던 MC사업본부의 적자폭 개선도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이날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LG전자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해온 조성진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무리없이 통과될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 올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을 7750억원에서 1조191억원으로 상향한다"며 "LG이노텍 실적에 불확실성이 있지만 순수 LG전자 영업이익을 보더라도 7040억원에서 9480억원으로 상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7885억원에서 1조115억원으로 대폭 상향한다"며 "LG전자에게 1분기는 약속된 분기로 올해에도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과 비용 관리 능력이 돋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9220억원으로 올해에는 전년동기 대비 약 10%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한 2009년 2분기(1조240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실적 달성이 가능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TV사업을 총괄하는 HE사업본부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선전이 실적 상승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따른 평균 판매가격 상승과 선진 시장 및 신시장에서의 성과가 호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HE사업본부의 경우 가장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모습이다. 올레드 TV를 포함한 전체 TV 제품의 꾸준한 판매 성과와 패널가격의 하락 등이 긍정적 효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레드 TV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지난해 160만대에서 올해 25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꾸준한 실적 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H&A사업본부도 LG 시그니처 등 초프리미엄 가전의 매출 확대를 비롯 최근 내수시장에서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신성장 제품(건조기, 무선청소기, 스타일러)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개선될 조짐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적자폭 축소도 눈여겨볼 점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상반기 신제품 출시 시기 변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소와 모듈화·플랫폼화 등의 영향으로 직전 분기(2130억원)대비 30% 가량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권 연구원은 "1분기 신규 플래그십 모델의 출시 지연으로 비용을 통제한 것이 적자 축소의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며 "성장보다는 수익성 회복, 중가 제품 매출 확대, 플래그십 모델의 롱테일 전략으로 사업부의 효율화가 중점이 될 것이며, 올해 영업손실은 전년대비 1700억원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1분기 1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이날 열리는 주주총회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전자는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제1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조성진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지난 2016년 말 LG전자 사업 전체를 총괄하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조 부회장은 단독 경영 1년만에 매출 60조원 돌파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올해에도 전 사업에서 경영성과가 예상되는 만큼 조 부회장의 재선임은 유력한 상황이다. 재선임이 가결되면 조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2021년까지 연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