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브랜드 신뢰 회복 기반 '실적 개선' 이어질 듯"당장 신제품 판매 감소 우려 높지만, 멀리 보면 턴어라운드 배경될 것"
  • ▲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V30S 씽큐'. ⓒ연찬모 기자
    ▲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V30S 씽큐'. ⓒ연찬모 기자


    LG전자가 기존에 출시된 스마트폰에 대한 사후지원을 강화하며 브랜드 신뢰도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 사업 부진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돼 온 미흡한 사후관리를 개선해 브랜드 파워를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일각에서는 신제품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단기적 수익 측면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체계적인 신뢰도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5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9일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S 씽큐' 공식 출시와 함께 지난해 출시된 'V30'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이번 업데이트는 V30S 씽큐에 새롭게 추가된 '공감형 AI' 기능을 V30에 적용해 기존 고객들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LG전자가 지난달 처음으로 선보인 V30S 씽큐는 V30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성능을 한층 강화한 파생 모델로, 카메라의 편의성을 높인 '비전 AI'와 음성인식 기능의 범위를 넓힌 '음성 AI'가 적용됐다. 

    특히 출시 전부터 신제품에 적용한 AI 기술을 지속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물론 이미 출시된 제품으로까지 확대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보다 강화된 사후관리 정책으로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지난 9일 이후 ▲Q렌즈 ▲AI 카메라 ▲브라이트 카메라 ▲Q보이스 등 대대적인 AI 업데이트가 진행돼 사용자들의 긍정적인 반응도 잇따르는 상황이다. 지난해 3월 출시된 'G6' 역시 추후 해당 업데이트가 예정된 상태다.

  • ▲ V30S 씽큐 출시와 함께 진행된 V30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내용. ⓒ연찬모 기자
    ▲ V30S 씽큐 출시와 함께 진행된 V30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내용. ⓒ연찬모 기자

이 밖에도 V30와 G6에 구글의 최신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8.0 오레오' 업데이트를 진행한 데 이어 V20, G5 등에도 순차 적용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새롭게 선보인 기능뿐만 아니라 최신 제품의 업데이트 사항들을 기존 제품으로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LG 스마트폰의 우수한 제품력을 선보이며 브랜드 신뢰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전략이 향후 신제품 판매량 감소를 야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성능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에 따라 제품 교체주기가 길어지는 시장 상황에 비출 때 신제품 구매 욕구가 상대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이통사 대리점 관계자는 "업데이트 관련 소식에 LG 스마트폰을 찾는 소비자들도 굳이 더 많은 돈을 내고 신제품을 사기 보다는 기존에 출시된 V30를 찾는 모습"이라며 "판매점 직원들 역시 같은 이유로 V30 구매를 추천하고 있어 현재까지 신제품 판매량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다만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실적 개선에 긍정적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부터 이어진 적자로 고객 만족도와 브랜드 신뢰도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황정환 MC사업본부장(부사장) 역시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장의 흑자전환보다는 지속적인 품질 개선과 차별화된 사후지원으로 최우선 과제인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LG 스마트폰의 미흡한 사후관리는 구매에 악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로 지적돼 왔다"면서 "올해 사업 전략에 변화를 준 것이 실적 턴어라운드의 배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