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 만남 즉답 피해… 산은 "물밑 접촉중"

  • ▲ 금호타이어 우선매각협상 대상자인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이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을 약속했다.  ⓒ 뉴데일리
    ▲ 금호타이어 우선매각협상 대상자인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이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을 약속했다. ⓒ 뉴데일리


금호타이어 우선매각협상 대상자인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이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을 약속했다. 3년 일자리 보장은 국제관례를 따른 것일 뿐 3년뒤 폐쇄, 즉 '먹튀'는 없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반면 노조는 10년 고용보장을 주장하고 있어 양측 간에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22일 차이융썬 회장은 서울 산업은행 본점에서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타이어의 정상화를 위한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한다면 본사는 한국에 두고 중국에서 지리가 볼보를 인수한 방식으로 독립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호타이어를 발전시켜 한국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에 도움을 주는 것이 더블스타의 책임"이라고도 했다. 

3년간 고용을 유지하는 인수 조건에 관해서는 "일반적인 국제 관례에서 산업은행과 협의한 것"이라면서 "3년 뒤 폐쇄한다거나,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일은 전혀 아니다"고 했다. 

또 "오히려 금호타이어의 설비와 기술을 업그레이드 해 시장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대현 부행장 역시 '먹튀' 의혹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이 부행장은 "더블스타가 6500억원으로 먹튀 이야기가 나오는데 뭘 먹고, 뭘 튈까 생각해보면 금호타이어가 정상화돼서 일정 수준 영업이익을 내도 배당액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적어도 15년 이상은 지나야 그 돈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쌍용차·한국GM 이후, 해외 자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들이 있는데 자동차 산업과 타이어 산업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블스타가 독립경영을 선언하고 지배구조를 가져가는 방식이 의미가 있다"면서 "채권단이 2대 주주로서, 또 채권자로서 견제할 부분을 계약서에 포함했다"고 말했다. 

  • ▲ 금호타이어 우선매각협상 대상자인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이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을 약속했다.  ⓒ 뉴데일리


  • 차이융썬 회장은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의 거센반대로 매각이 지연되는 데 대해서는 "금호타이어 인수는 노조의 동의하에 이뤄져야 한다"면서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겠지만 무한정 기다리기는 어렵다"고 압박했다. 

    노조 설득 방안이나, 노조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중국 속담에 사랑한다면 반드시 만난다는 말이 있다"고만 했다. 

    더블스타는 이날 기자간담회 시작에 앞서 더블스타 홍보 영상을 10여분간 방영, 회사 알리기에 주력했다. 

    반면 같은날 금호타이어 노조는 "향후 10년 간 고용보장을 해달라"면서 "국내 공장 축소, 폐쇄 등으로 고용보장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더블스타의 재무제표, 생산능력, 최근 5년 간 시장점유율 추이 등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과 관련한 지표, 금호타이어의 국내 법인 설비투자 계획도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이러한 요구자료가 도착하는 대로 검토를 거쳐 더블스타 회장 및 산업은행 회장과 면담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