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연속 비조선향 후판價 인상 검토...그간 인상폭 톤당 10만원 넘어3월말 조선사와 후판價 톤당 5만원 인상 합의...수익 회복 발판 마련
  • ▲ ⓒ현대제철
    ▲ ⓒ현대제철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사들이 올해는 후판사업에서 반드시 BEP(손익분기점)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조선향 후판 가격 인상에 이어, 비조선향 가격 방침도 조만간 확정해 수익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사들이 4월 비조선향 후판 가격 인상을 검토 중에 있다. 정확한 인상폭은 나오지 않았지만, 톤당 2만~3만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빠른 시일내 최종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철강사들은 올해 들어 후판 가격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중이다. 4월 가격 인상을 확정하면, 국내 후판 공급 가격은 4개월 연속 오르게 된다. 지난 1~3월 인상폭은 톤당 총 10만원이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아직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후판 3사는 앞서 조선향 후판 가격을 최소 톤당 5만원 올리는 것에 조선 빅3와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부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으로 공급되는 후판 가격은 톤당 65만원에서 톤당 70만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상반기 물량에 대한 가격 협상분이라, 지난 1월부터 이미 공급된 물량은 소급 적용된다.

    후판사 관계자는 "3월 말 조선용 후판 공급가격에 대한 최종 협상을 완료했다"며 "개별협상이라 각 조선사들에 따른 일부 편차는 있지만, 최소 톤당 5만원 이상 올리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국내 철강사들이 이처럼 후판 가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더이상 후판사업에서 적자를 볼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철강사들은 지난해에도 여러 차례 후판가격을 올리며 손익분기점을 넘기려 했지만, 판매 점유율이 큰 조선향 후판 가격 협상에서 애를 먹으며 수익 확보에 실패했다.

    따라서 올해는 후판 판매 목표를 수익성 확보로 정하고, 물량보다는 마진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동안 누적된 적자폭을 차츰 회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중국산을 중심으로 한 가격 강세는 국내 철강사들이 가격을 인상하는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번주 중국산 후판의 수입 가격은 톤당 610~620달러(CFR 기준)로, 올 들어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여기에 주문량 증가와 설비 보수에 따른 타이트한 공장 가동도 가격 인상의 또 다른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현재 후판 주문 납기는 최소 40일이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1~2개월 전만 해도 물량 채우기에 급급했지만, 수입산 대체물량 확대와 가격 상승 기대감에 따른 가수요 영향으로 주문이 폭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3~4월에 걸쳐 후판설비 보수를 진행 중에 있다. 이에 따른 공급 부족 역시 국내 철강사들이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철강사들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지만, 후판사업으로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면서 "후판 제조사들이 수익 확보에 방점을 두고 있어, 조만간 비조선향 후판 가격 인상폭도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