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매장 안내, 고객 팔로윙, 즉시 결제, 자동 복귀 등 주요 기능 장착
  • ▲ 이마트 콘셉트 카트 '일라이'. ⓒ이마트
    ▲ 이마트 콘셉트 카트 '일라이'. ⓒ이마트


    고객의 쇼핑 경험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유통 관련 IT 기술들이 실현되면서 유통 4차산업혁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손으로 밀고 다닐 필요 없이 고객을 따라다니는 자율주행 카트도 첫선을 보인다.

    17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개발한 스마트카트를 실제 매장에서 시범 운용한다. 유통 4차산업혁명을 대비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보다 향상하기 위한 취지다.

    이마트는 '일라이' 2대를 17일, 18일, 19일, 20일 등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이 카트는 사람을 인식할 수 있는 센서와 음성인식 기능, 상품 무게 인식 센서 등이 달려 있어 상품이 있는 자리로 고객을 안내하거나, 고객과 일정 거리를 두고 따라다닐 수(Following) 있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카트를 통해 즉시 결제도 가능하다.

    이마트 측은 “최신의 유통 IT 기술을 집약한 일종의 ‘풀 옵션(Full Option)’ 로봇 카트”라고 설명했다.

    해외 유사 사례로 중국 유통기업 '징동(JD.com)'이 올해 초 간단한 상품 정보 제공과 팔로윙(Following)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카트를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이마트의 ‘일라이’는 안내, 결제, 자동 복귀 기능까지 탑재한 보다 진일보된 콘셉트 카트다.

    '일라이'의 세부 기능을 살펴보면, 음성 인식 기능을 활용해 쉽고 편리하게 매장 내 상품 위치를 검색할 수 있다. 해당 위치로 카트가 움직여 고객을 안내하거나 고객을 따라 이동할 수 있다.

    결제 기능도 탑재해 카트에서 바로 결제를 마칠 수 있다. 고객이 계산대에 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된 것. 바코드 인식 센서와 무게 감지 센서를 카트 몸체에 탑재해 상품을 고른 즉시 바코드를 읽힌 후 추후에 합계 금액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결제는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SSG PAY' 애플리케이션으로도 가능하다. 카트에 담긴 상품과 실제 계산되는 상품의 일치 여부는 무게로 감지한다.

    소비자들이 가장 번거롭게 여기는 ‘카트 반납’도 자동으로 해결된다. ‘일라이’는 쇼핑을 마치면 스스로 움직여 충전소로 복귀한다.

    이 밖에도 카트 내 LCD 화면을 통해 전단상품 등 쇼핑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안내받을 수 있으며, 쇼핑 소요 시간과 혜택 금액, 주차 위치 등 요약 정보도 제공한다.

    카트 선반의 높낮이 조절을 통해 상품을 편리하게 실을 수 있으며, 휴대폰 유무선 충전도 가능하다. '메카넘 휠(mecanum wheel)'이라는 전후좌우 4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특수 바퀴를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이번 자율주행 스마트 카트 개발은 이마트 내 디지털 기술 연구 조직인 ‘S-랩’이 주도했다.

    유통과 IT의 결합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꼽히는 가운데 이마트는 지난 2014년 12월 미래 생활상을 연구하고 첨단 IT 기술을 쇼핑과 접목시키는 전문가 집단인 'S-랩'을 설립했다.

    S-랩은 그동안 인공지능, 로봇, 미래 매장 설계, 쇼핑과 IoT(사물인터넷)의 접목,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 분야의 기술 검토, 매장 디지털화 등 유통 분야에서 일어날 디지털 혁신 기술들을 실제에 적용하는 실험을 벌여왔다.

    형태준 전략본부장은 “이마트는 4차 산업 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디지털 혁신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IT 기술들을 실 매장에 적용해 고객에게 미래 디지털 쇼핑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