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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석유화학 업계 1분기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3월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유가와 환율 문제에 시황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2015년 이후 급락한 유가 덕분에 호황을 누렸지만 최근 70달러 선을 넘어서면서나프타 가격도 t당 631달러까지 치솟아 원가경쟁력에 위협이 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면 NCC들의 원가 경쟁력에 문제가 생기고 80달러를 상회하면 업계 실적에 큰 타격을 입히게 된다.
국내 최대 화학기업인 LG화학도 환율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익 하락을 피해 가지 못했다.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LG화학의 경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65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3% 급감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대비 원달러 환율이 80원 정도 변동이 있었다"면서 "환손실만 800억원 정도에 달하며, 사업 부문별로는 기초소재 및 정보전자소재 분야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 예상되는 동시에 영업이익 감소는 피해가지 못할 전망이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5.71% 줄어든 6870억원 규모가 예측되고 있다.
한화케미칼 역시 같은 기간 12.18% 줄어든 173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유가상승에 따른 원료가격 급등과 환율 이외에도 중국의 환경 규제(플라스틱 가공 업체 가동 억제), 유동성 제약, 춘절 이전 과잉 재고 등도 악영향을 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 원가 경쟁력이 적색경보 수준인 '70달러'를 넘어섰다"면서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70달러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