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핸드백 브랜드 장 샤를 드 까스텔 바쟉을 론칭...성적표 저조
-
패션그룹형지가 지난 2016년 야심차게 론칭한 핸드백 브랜드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Jean Charles de CASTELBAJAC) '이 시장 안착에 난항을 겪고 있다. 까스텔바쟉의 골프웨어 브랜드로는 성공적으로 안착했지만 핸드백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는 주목 받지 못하고 지지부진하다. 주력업인 의류에 이어 신발, 액세서리까지 아우르는 패션종합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최병오 회장의 꿈이 무너지고 있다.
◇ 백화점 철수 잇따라… 매장 7개 남아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이 최근 롯데백화점(영등포·인천·관악점 등)에 철수했다. 현대백화점(판교·울산점)과 신세계백화점(동대구점)에서도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브랜드 매장은 현재 신세계대구점,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갤러리아수원점, 현대백화점 신촌점의 백화점 매장과 스타필드 하남점, 부산 아트몰링 하단, 논현동 플래그십 갤러리 등 총 7개가 전부다.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해온 최 회장의 자존심에 금이 간 셈이다.
더욱이 백화점 출점 역시 향후 매출이 좋지 않아 당분간 추가 매장 확장 계획이 없다는 게 유통업계의 중론이다.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이 백화점 입점을 통해 홍보 효과는 물론 브랜드의 고급 이미지를 더할 수 있는 전략에 치명타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패션그룹형지가 신성장동력 찾기에 집중한 나머지 소비자와 시장 니즈를 제대로 읽지 못해 실패로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장기불황과 소비 트렌드의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경기로 소비 양극화가 심화 되는 가운데 토종 핸드백의 높은 가격과 가격 격차가 좁아진 수입 핸드백에 끼여 맥을 못추고 있다.
'착한 명품'을 지향한다고 하지만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는 엔트리(기본모델) 제품 가격이 40만~50만원대에 달한다. 결국 이 정도 값이면 돈 좀 더 주고 명품백으로 눈을 돌리는게 낫다는 게 소비자들의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에 빠진 국내 액세서리 시장에서 차별화하지 못하면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의 시장 안착은 힘들 것"이라며 "명품 핸드백은 명품이 되기 던까지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결국 시장안착을 위해선 디자인, 소개 개발 등 정체성 확립하는 끈질긴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까스텔바쟉 IPO 성공할까까스텔바작이 올해 연말 기업공개(IPO) 추진을 앞두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지난해 7월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2016년 까스텔바쟉 글로벌 상표권을 인수하면서 핸드백, 리빙을 잇따라 선보였다.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설 것이라는 게 최 회장의 구상이다.
최병오 회장은 지난 11일 열린 임직원 약정식 행사에서 "까스텔바작은 패션그룹형지의 신성장동력이 될 브랜드"라며 "국내 시장에서 다양한 복종과 아이템으로 성공하는 것은 물론 아시아, 유럽 등 해외 무대에서 글로벌 형지라는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나가 보자"고 밝히기도 했다.
최 회장의 이 같은 자신감에는 골프웨어 '까스텔바쟉'의 성장이 깔렸다. 패션업계의 불황 속 골프웨어 까스텔바작은 론칭 첫해 300억원, 2016년 900억원, 지난해 매출액 12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핸드백 사업 부문은 아직 해결해야 할 만만치 않은 숙제다. 업계에 따르면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의 첫해 매출은 12억원으로 알려졌다. 론칭 당시 목표로 잡은 60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SK네트웍스에서 한섬으로 인수된 핸드백 브랜드 루즈 앤 라운지 론칭 첫해 1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더욱이 골프웨어 시장의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웨어가 최근 3년간 호황기를 구가했지만 신규 브랜드 급증으로 인한 경쟁 심화되고 있다"면서 "골프웨어 까스텔바쟉이 지금까지 어느 정도 성과를 올렸지만 수요보다 공급량이 많아진 시장에서 브랜드 간 매출 나눠먹기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패션그룹형지 측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답변은 받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