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T캡스 인수 이어 국내 최초 '휴대폰 리스' 사업 추진 중맥쿼리, 딜라이브 지분 30% 보유… "SKT, 딜라이브 인수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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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SK텔레콤과 호주계 사모투자펀드(PEF)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MIRA-Macquarie Infrastructure and Real Assets)과의 밀월 관계가 돈독하다.

    양사는 국내 보안시장 30%를 점유하고 있는 2위 사업자 ADT캡스를 인수한데 이어, 국내 최초 '휴대폰 리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업계는 맥쿼리 그룹이 딜라이브 지분을 약 30% 가지고 있는 만큼, 딜라이브 인수에도 양사간 물밑작업이 이미 시작된 것 아니냐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함께 ADT캡스 지분 100%를 1조2760억원에 인수한다.

    SK텔레콤은 ADT캡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 사이렌홀딩스코리아(SHK) 지분 55%와 경영권을 7020억원에 인수하고,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이 5740억원을 투자해 45% 보유하게 된다.

    또한 SK텔레콤은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휴대폰 리스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리스는 자동차처럼 고객이 새폰을 사고 싶을 때 리스 회사와 계약, 매달 사용료를 내고 계약 기간이 끝나면 단말기를 반납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자사채널 등 영업 접점을 제공하고, 리스폰 운용 주체는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은 풍부한 자산 보유 능력을 기반으로 제조사로부터 단말기를 매입, SK텔레콤 고객을 상대로 휴대폰을 빌려주게 된다.

    이렇듯 양사가 최근들어 밀월 관계를 가지고 있는 배경에 대해 SK텔레콤은 "특별한 배경보다는 서로 필요에 의해 뭉치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호주계 사모투자펀드(특정기업의 주식을 대량 인수해 경영에 참여하는 방식의 펀드)인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은 실물자산 투자 분야의 세계적인 선도자로서, 인프라펀드 운용 및 자문 서비스에 탁월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관계로 보아 향후 SK텔레콤의 딜라이브 인수 가능성도 매우 높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실제 지난 2007년 당시 바이아웃 등을 단행하는 맥쿼리그룹내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PE)이 주체가 되어 딜라이브(당시 씨앤앰)의 2대 주주인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지분 30.48%를 9억7000만 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아울러 최근 딜라이브 분할 매각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회사 측은 일괄매각 방침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여서 SK텔레콤의 인수설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습이다.

    권역별 분할매각 가능성은 지난달 30일 딜라이브가 자사 17개 권역 중 하나인 서초디지털OTT방송을 현대HCN에 335억원에 매각하면서 불거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최근 '뉴 ICT' 가치를 생산해 내기 위해 이종업계와의 다양한 합종연횡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때문에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특정기업의 주식을 대량 인수해 경영에 참여하는 맥쿼리는 SK텔레콤에게 매력적인 상생 파트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딜라이브도 매각 가격을 높이기보다는 거래 성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양사의 밀월관계가 지속된다면 SK텔레콤이 딜라이브를 인수한다는 전망은 무리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