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 1000명 확보 이어 관련 M&A 기반 신성장 동력 마련'AI 센터' 국내외 거점 마련… "리더십 확보 총력"글로벌 5억대 제품 생산 기반 '빅스비' 결합 생태계 확대도


삼성전자가 미래사업으로 점찍은 AI(인공지능) 육성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며 글로벌 IT업체들과 본격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I 사업 관련 연구개발 단계부터 인수합병까지 고려하며 전방위적인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열린 '삼성 홈IoT&빅스비' 미디어데이에서 인재 확보 및 AI 기업 M&A(인수합병) 추진 등을 포함한 AI 사업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우리의 1차 목표는 1000명 이상의 AI 엔지니어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및 스마트폰 사업에서 실적 호조를 보이며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신성장 동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여기에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글로벌 AI 시장에서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깔려있다.

AI는 자율주행차부터 로봇까지 미래 산업의 핵심 기술로 성장성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의하면 세계 AI 시장 규모는 2016년 80억 달러에서 2022년에는 1132억 달러로 폭발적인 성장세가 점쳐진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속속 진출한 상태지만 아직까지 선두기업이 없는 만큼 주도권 잡기 경쟁도 한층 치열한 시장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삼성 리서치'를 출범시키고 산하에 'AI 센터'를 신설해 AI 관련 선행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글로벌 국가로 확대하며 연구 역량을 높이는 모습이다. 지난 2015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소규모로 AI 연구센터를 설립한데 이어 지난해 8월에는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에 AI 연구실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에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AI 센터 건립에 합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연구인력을 연말까지 50명으로 늘리고 최대 100명 규모의 연구조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AI 관련 지분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이스라엘 딥러닝 업체 알레그로에 1100만달러(약 120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이스라엘 업체 오디오버스트와 스웨덴 스타트업 맵필러리에도 투자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독자적인 AI 플랫폼 '빅스비'의 생태계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출발한 '빅스비' 영역을 가전까지 확대하고 있는 것. 삼성의 강점인 디바이스와 결합해 시너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휴대폰 외 2018년형 TV·냉장고·에어컨·세탁기 등 주요 가전제품에 '빅스비'를 적용하고 향후 오븐과 로봇청소기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넓힐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모든 IoT 제품에 AI를 적용하는 한편 '빅스비'를 중심으로 언어·시각·데이터 등 차세대 핵심 AI 기술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5억대의 디바이스가 판매되고 있어 영향력이 클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고객접점에서 축적된 사용자 이해도가 높아 AI 분야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