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사장 취임 후 공격적 투자… 2015년보다 후보물질 10개 늘어 항암제 분야 잇따른 연구개발 계약 체결… 폐암신약 성공여부 관건
  • ▲ 유한양행 본사 ⓒ유한양행
    ▲ 유한양행 본사 ⓒ유한양행

    유한양행이 외부 회사의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투자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상위제약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투자비중이 낮았던 R&D분야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최근 앱클론, 브릿지바이오 등과 잇따라 항암제 신약 관련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며, 오스코텍으로부터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한 폐암신약은 첫 글로벌 신약으로 성과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 이정희 사장이 취임한 이후 바이오니아, 제넥신, 이뮨온시아, 파멥신 등 바이오벤처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R&D분야에 대한 투자비중도 점차 높여가고 있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03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액했고, 파이프라인 수는 지난 2015년 9개에서 현재 19개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항암제 분야 파이프라인 확대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앱클론과 면역항암 이중항체신약 공동연구개발계약을 체결했다.

    앱클론은 혁신적 이중항테 플랫폼인 어피맵을 보유하고 있다. 앱클론과 유한양행은 어피맵 플랫폼을 이용해 단클론 항체 형태의 면역항암제가 지닐 수 있는 암의 형태와 환자간 부류에 따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규 이중항체 신약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앱클론은 이중항체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유한양행은 후보항체의 전임상, 임상시험 및 글로벌 사업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달 들어서는 브릿지바이오와 면역항암제를 공동연구 및 개발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개발에 착수한 면역항암제는 T세포(면역세포)를 종양으로 불러들여 암세포를 죽이는 기전을 가졌다. 유한양행이 2015년부터 연구를 진행해 도출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두 업체는 미국에서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한 뒤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위한 사전작업을 함께 준비한다. 전임상연구와 초기임상연구는 브릿지바이오가 맡았다. 양사는 이번 제휴를 통해 신약후보물질 연구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보유한 항암제 파이프라인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물질은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도입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YH25448이다.

    올 들어 개최된 해외 주요 학회에서 임상결과를 발표하며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안에 임상 2상이 완료될 예정인 이 약물은 임상시험에서 86%의 높은 반응률과 낮은 독성이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YH25448이 의약품으로 개발 완료되면 경쟁 약물인 타그리소를 대체하거나 2차 치료제로 처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뮨온시아로부터 도입한 면역관문억제제 IMC-001은 국내 최초로 임상 1상을 승인받았고, 기능성 소화기 운동질환치료제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등의 파이프라인도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R&D분야에 대한 투자를 매년 높이면서 오픈이노베이션의 성공 사례를 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했다"며 "특히 폐암신약인 YH25448의 성공여부를 통해 유한양행의 R&D가치가 재평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