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最大 인구‧성장률로 ‘포스트 차이나’ 평가 현지 비상장 기업 IPO 주관 성공사례 속속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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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업계에서 인도네시아가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각광받으면서 투자업계의 관심도 높아졌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들이 인도네시아에 사무소를 설립하거나 현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그간 국내 금투업계는 중국, 베트남 등을 유망 시장으로 주목하고 진출에 박차를 가해 왔다. 그러나 중국의 성장세가 예전과 같지 않은데다 ‘사드’ 등 대외적 요인으로 한중관계가 악화되는 등 ‘차이나 열풍’이 수그러들면서 업계는 새로운 시장 찾기에 나서 왔다.인도네시아는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많은 2억6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특히 1/3 이상이 30대 미만으로 ‘젊은’ 국가다.최근 4년간 경제성장률이 5%를 넘길 정도로 빠른 발전을 보이는 점도 글로벌 투심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가 외국인의 직접 투자를 장려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변경하고 있어 국내 금투업계에는 긍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보유한 인도네시아 법인 및 사무소는 총 6곳이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1곳씩 보유하고 있으며 키움증권은 증권 및 키움자산운용 현지법인의 총 2곳을 갖고 있다.국내 증권사들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다른 동남아 국가와 비슷하게 주로 현지 증권사 인수 후 자회사화로 이뤄진다.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4년 현지사무소를 연 뒤 지난해 현지 증권사인 단빡증권 지분 75%를 인수했다. 현재 회사는 한국형 HTS, MTS를 도입해 온라인 주식거래 시장을 집중 공략 중이며 단빡증권이 강점을 갖고 있던 채권중개 등에도 역량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앞서 지난 2016년 인도네시아 증권사 마킨다증권을 인수한 신한금융투자는 현지 IB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지난해에는 국내 증권사로서는 최초로 현지 아이스크림 제조업체 ‘캄피나’의 IPO를 진행하기도 했다.같은 해 신한금융투자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인도네시아 유망 산업 및 기업을 소개하는 투자 가이드북을 발간하며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고 있어 투자, 소비심리 회복이 기대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미래에셋대우도 채권중개, IPO 주관 등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인도네시아 법인의 현지 주식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은 상위 5위권에 달한다.NH투자증권은 지난 2009년 ‘NH코린도증권’이라는 명칭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뒤 운영을 지속해 왔다. 지난 8일에는 박스포장 제조사인 스리와하나를 상장 주관해 현지진출 후 첫 현지법인 IPO에 성공했다.키움증권은 지난 2010년 현지 증권사 ‘동서증권’과 인수계약을 체결한 뒤 이듬해 현지법인을 설립했다.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들은 경쟁이 치열해진 국내시장 대신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신흥시장을 치열하게 모색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선진국 시장이나 중국 등 이미 성장세가 둔화된 지역보다는 아직 점유율이 낮더라도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시장으로 인도네시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