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은행·카드·IT 전 계열사 직원 경쟁력UP신한금융, 그룹 통합 인재풀 관리 디지털 혁신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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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회사들이 직원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적극 투자하는 분위기다.
특히 디지털 금융과 글로벌 사업 비중이 높아지며 관련 교육을 늘리는 등 직원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이 지난해 실시한 직원 1인당 교육시간은 93시간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과 2016년 각각 144시간, 111시간이었던 직원 교육 시간은 지난해 두자릿 수로 떨어졌지만, 교육 시간 확대보다 다양한 교육 기회를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 내 핵심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디지털 금융혁신 문화를 선도할 미래형 인재 ‘디지털 스타스(Digital Stars)'를 22명 선발한 바 있다.
이들은 디지털혁신 포럼과 ICT 8대 기술‧사례 월별 교육, 디지털금융 강좌, 코딩 교육 등에 참여하고 영업본부와 학습조직(CoP)과 연계해 약 550명의 직원들에게 디지털금융 문화를 전달했다.
KEB하나은행은 올해부터 디지털 금융 인재 조직을 영업본부별로 2배수 이상 확대하고 본부별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각종 프로젝트 참여도를 높여 그룹 역량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다른 계열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나카드의 경우 고객에게 디지털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DT 하나카드 아카데미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한국폴리텍대학과 코딩, 모바일앱 구현 등 실습 위주의 커리큘럼으로 DT 하나카드 아카데미 과정을 구성하고 디지털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를 수강하는 직원들은 로봇 트레이서인 오조봇(ozobot)과 앱인벤터(블록을 연결해 앱을 만들 수 있는 개발 툴) 등 다양한 교육을 체험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하나금융 전 계열사의 IT서비스를 담당하는 하나금융티아이 역시 'DT랩(Lab)'을 만들고 금융 전문가를 영입해 금융 IT 분야 연구 개발 역량 강화하고 해외 및 산학 협력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최근 무게를 싣고 추진 중인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임직원 교육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임직원 글로벌 금융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에는 인천에 하나글로벌인재개발원을 짓는 공사를 시작했다.
하나금융지주 내 모든 계열사 임직원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글로벌 금융역량을 키울 수 있는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활용해 하나금융의 차세대 리더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하나금융 내 글로벌 인력은 현지법인 근무인력, 한국유학인력, 현지인력으로 구분되며 하나금융은 이들이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지 교육기관과 협력하는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KEB하나은행에서 글로벌 전문인력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원 수는 해를 거듭할 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385명에 그쳤으나 2016년 633명, 2017년 903명으로 대폭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KEB하나은행의 해외 사업 확대와 함께 직원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 기회도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현상은 신한금융지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임직원 1인당 교육 비용은 124만원으로 전년 대비 20.38% 증가했다.
기술과 트렌드 중심의 금융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신한금융 역시 디지털 혁신을 위한 직원 역량 강화를 핵심 과제로 선정해 그룹 통합으로 인재풀을 관리 중이다.
지난해 7월에는 그룹 차원 디지털 신기술 역량을 모으기 위해 전문가 조직인 SDII(Shinhan Digital Innovation Institute)를 출범하기도 했다.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오픈 API와 클라우드, 디지털 경험 등 총 5개로 이루어진 SDII에서는관련 전문성을 갖춘 지주 및 그룹사 직원들이 구성원으로 참여해 디지털 혁신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고려대학교 디지털금융공학 석사과정을 개설하고 오는 2020년까지 핵심전문가 100여명을 포함해 디지털 인재 1000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에서 디지털과 글로벌 사업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직원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 결국 자체 역량을 키우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보니 금융사들이 아낌없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