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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글로벌 진출 ‘흑역사’를 청산하고 ‘호시절’을 재현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해외진출전략 4가지를 공개하며 홍콩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과 유럽 진출의 포부를 밝혔다.
KB금융지주는 19일 상반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해외 진출 분야를 마이크로 파이낸스(소액대출), 리테일 뱅킹, 기업투자금융(CIB), 자산관리 등 4가지로 선정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기환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마이크로파이낸스는 라이센스 취득이 비교적 쉽고, 마진율이 높아 베트남과 미얀마를 중심으로 카드와 캐피탈이 진출해 있다"며 "추가 시장 발굴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뱅킹은 캄보디아를 넘어서 베트남, 인도 전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최근 캄보디아에 디지털뱅크 플랫폼인 '리브 캄보디아'를 출시하는 등 동남아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2일에는 인도네시아 소매금융 전문 부코핀은행(Bank Bukopin)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며 2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부코핀 은행은 인도네시아 내 자산 기준 14위의 중형은행으로 전국에 총 322개의 지점을 갖고 있다. 개인고객 및 SME(중소기업)고객 위주의 소매 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8년 강정원 전 행장시절 인도네시아 뱅크인터내셔널인도네시아(BII, 현 메이뱅크 인도네시아) 지분을 매각한 이후 10년만에 인도네시아 시장에 다시 발을 내딛게 된다.
CIB분야의 타겟 지역은 홍콩과 런던으로 이곳에 경험과 네트워크를 가진 곳과 제휴해 시장지위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그는 “국내는 고령화로 성장이 둔화하고 대출수요 감소로 예대마진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자산관리 비즈니스에서 성장 기회를 찾을 것”이라며 “중국 등 아시아와 미국, 유럽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이 활발한 해외진출을 피력하면서 과거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의 실패로 9500억원규모의 손실을 입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재도약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위협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시중은행에 위협적이지 않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달리 온-오프라인 채널 연계로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등 연령별 고객 맞춤 전략으로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고객 수나 편의성, 대출, 예금 성장 속도 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향후 리스크관리 역량을 증명해야하고, 적정수준의 마진을 내야 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해야하는 과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는 온-오프라인 채널 연계를 통한 고객 편의성 증대로 인터넷전문은행 위협에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지주 관계자는 "시니어 고객들에게는 자산관리와 대출 위주의 오프라인 업무로 재편하고, 청년‧장년층은 디지털 창구 활용에 주목하도록 하는 전략을 진행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2분기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1.71%로 타행 대비 저조한 것과 관련해서는 올해 하반기 핵심성과지표(KPI) 조정을 통해 마진 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량자산 확대라는 기존의 성장전략은 유지하되 수익성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관리할 것"이라며 "기준금리 1회 인상을 가정해 올해 4bp 상승할 것이라고 봤으나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지고 상반기 정체된 모습 감안해서 2∼3bp 상승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은 기준금리가 인상되지 않아도 1∼2bp 정도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KB증권 발행어음과 관련해서는 이달 중에 사업 신청서를 제출하고 10월에 인가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