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19개 PLCC 파트너사와 공동 마케팅 넘어 데이터 생태계 조성국민카드 '쿠팡와우카드' 100만 발급 돌파… 충성고객 흡수 경쟁 연간 수수료 1조 이상 감수… 집중 혜택·데이터 동맹 효과
  •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지난 9월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2024 현대카드 PLCC 파트너사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현대카드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지난 9월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2024 현대카드 PLCC 파트너사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현대카드
    올해 상반기 해외여행 특화 카드를 놓고 전면전을 벌였던 카드사들이 'PLCC(상업자표시 전용카드)'로 무대를 옮겼다. 유통·가전업계를 비롯해 금융사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신상품 출시가 잇따른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달 첫 PLCC 상품 'MG+ 신용카드 Primo(프리모) 하나카드'를 선보였다. MG새마을금고와 손잡고 생활 밀착형 혜택을 위주로 설계한 신상품이다.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0.5% 기본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에 대중교통·편의점·슈퍼마켓·주유·생활 요금 자동 납부에서 5% 할인 혜택을 더했다.

    ◇트래블카드서 PLCC로… 카드업계 전쟁터 이동

    상반기 트래블카드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집중했던 하나카드까지 PLCC로 눈을 돌리면서 카드업계에 부는 PLCC 열풍이 입증됐다.

    PLCC는 카드사가 특정 업체와 계약을 맺고 집중 혜택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다. KB국민카드가 쿠팡과 협업해 지난해 10월 출시한 '쿠팡 와우 카드'가 대표적이다. 전월 실적 조건이 없다는 장점과 쿠팡·쿠팡이츠·쿠팡플레이 결제액 최대 4% 적립 혜택을 앞세웠다.
  • ▲ ⓒKB국민카드
    ▲ ⓒKB국민카드
    쿠팡 쇼핑량이 많으면 발급받는게 이득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 카드는 출시 1년만에 누적 발급 100만장을 돌파했다.

    PLCC의 선봉장은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5년 국내에 최초로 PLCC 상품을 도입했다. IT(정보기술)·정유·패션·뷰티 등 각 업권 1위 기업과 협업해 카드를 출시하고 데이터 동맹도 맺어 'PLCC 데이터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제휴한 올리브영까지 19개 파트너사와 'PLCC 파트너사 협의회'를 정기적으로 갖는다. 파트너사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2000여건의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협업 사례를 쌓았다. 최근에는 대한항공, 제네시스, SSG.COM이 삼각협업해 '3 Body-A 현대카드'라는 새로운 형식의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강병화 현대카드 PLCC본부장은 "PLCC 파트너사들과 데이터 인프라 고도화를 통해 플랫폼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충성고객 유입·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 1조 넘긴 수수료는 '숙제'

    일반적으로 카드사는 PLCC로 제휴업체의 기존 충성고객 유입과 더불어 공동 마케팅을 통해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현대카드의 예처럼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에서의 파트너십도 가능하다.

    제휴사에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는 부담 요소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업 카드사 7곳이 제휴사에 지급한 수수료는 1조2292억원으로 전년(8273억원) 대비 48.6% 증가했다.  이 금액은 PLCC와 일반 제휴카드 수수료를 포함한 것이다.

    카드사가 제휴사에 지급한 수수료가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판매관리비 줄이기에 나선 카드사들이 수수료를 감수하며 PLCC에 집중하는 것은 집중적인 혜택을 담은 카드에 대한 니즈 때문"이라며 "카드사들이 병행하고 있는 데이터 사업에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