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시 거침없이 치고 나가는 느낌 '일품'핸들링, 예상과 달리 다소 무거워...코너링은 안정적급가속과 급제동에도 리터당 10.9km 우수한 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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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렉서스 LC 500h는 현역 카레이서인 아키오 토요타 회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반영해 만들어낸 하이브리드 플래그십 쿠페다. 렉서스는 지난해 7월 렉서스 브랜드 포럼을 열고 플래그십 쿠페 뉴 LC 500h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LC 500h에는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유단 기어가 조합된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시스템 총 출력 359마력, 10단 오토 매틱 트랜스미션에 준하는 변속이 가능해 진정한 ‘퍼포먼스 하이브리드’ 드라이빙을 자랑한다.

    이런 LC 500h의 매력을 알아보기 위해 최근 서울에서 경기도 파주까지 왕복 120km를 직접 시승하며 장단점을 알아봤다.

    마치 모래시계를 연상케 하는 스핀들 그릴은 측면으로 길게 이어진 헤드램프와 어우러져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낮은 차체와 함께 긴 휠베이스는 그랜드 쿠페의 이미지와 딱 맞아 떨어진다. 

    후면에는 세련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비스듬히 누운 사각형의 듀얼 머플러를 적용해 고급스런 쿠페 이미지를 살렸다.

    스마트키를 누르니 안으로 들어가 있던 도어 손잡이가 튀어나왔다. 문을 열자 쿠페만의 좁아보이는 내부가 눈에 들어온다. 

    넓은 대시보드는 고급스런 가죽이 적용돼 렉서스의 프리미엄 가치를 그대로 보여준다. 센터에는 10.3인치 EMV 디스플레이가 자리해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다만 터치스크린은 지원하지 않아 기어봉 옆의 터치패드로 조작해야 한다.

    그 아래로는 공조버튼이 위치해 있다. 공조버튼은 누르는 방식이 아니라 올리고 내림으로써 온도와 바람세기를 조정할 수 있게 했다. 일반적인 플라스틱 버튼이 아닌 알루미늄이 적용돼 깔끔함과 고급감을 동시에 살렸다. 기어봉 하단에는 오토홀드,  EV모드, 리어 윙 버튼이 있어 운전 중에도 손쉽게 켜고 끌 수 있다.

    핸들에도 적잖은 버튼이 적용됐다. 오른쪽으로는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가, 왼편에는 계기반을 통해 차량 기능을 설정할 수 있는 버튼과 함께 음량조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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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주행에 들어가기 위해 시동을 켰다. 하이브리드 모델이라 엔진음 등이 전혀 전달되지 않는다.

    핸들링은 예상과 달리 다소 무거운 편이다. 서스펜션은 컴포트 모드에서도 노면의 울퉁불퉁함이 그대로 전해지는게 전반적으로 딱딱한 느낌이다.

    속도를 올려봤다. 거침없이 치고 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니 우웅하는 엔진음이 그대로 전달된다.

    이 모델에는 스포츠와 함께 스포츠 플러스 모드도 지원한다. 스포츠모드가 RPM을 최대한 끌어올려 변속을 하는 것이라면, 스포츠 플러스는 즉각적으로 변속이 이뤄지며 속도가 올라간다. 명칭에 맞게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주행할 때 가장 강한 출력이 발휘된다. 

    코너링도 인상적이다. 곡선 구간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들어갔는데, 차체를 꽉 잡아줘 전혀 쏠리지 않는다.

    반자율주행기능은 합격점을 줄 수 있는 수준이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을 켜자 앞차와의 간격을 그대로 유지하며 주행한다. 핸들에 손을 잠시 떼도 차선유지보조 기능이 활성화된 까닭에 옆차선을 침범하지 않는다.

    연비도 우수하다. 급가속과 제동을 반복했음에도 리터당 10.9km라는 만족스런 결과를 도출했다.

    1억7760만원이라는 가격은 이 모델을 구매하려는 고객에게 고민을 안겨줄 수 있다. 비슷한 가격대에서 고를 수 있는 고성능 모델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렉서스만의 프리미엄 하이브리드를 경험하길 원한다면, 선택지에 올려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