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장면세점 생기나… 업계 찬반여론 뜨거워'관건은 임대료ㆍ면세한도'
  • ▲ 청와대와 정부가 입국장 면세점 도입 문제를 본격 검토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를 둘러싸고 입장별로 찬반이 뜨겁게 갈리고 있다. ⓒ한지명 기자
    ▲ 청와대와 정부가 입국장 면세점 도입 문제를 본격 검토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를 둘러싸고 입장별로 찬반이 뜨겁게 갈리고 있다. ⓒ한지명 기자
    면세점은 왜 공항 출국장에만 있고 입국장에는 없을까. 청와대와 정부가 입국장 면세점 도입 문제를 본격 검토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를 둘러싸고 찬반이 뜨겁게 갈리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는 도입을 강력주장하고 면세점 업계 반응은 미온적이다. 반면 항공업계는 반대하고 있다.

    입국장 면세점 설치는 2001년 개항 이후 인천공항의 숙원 사업이었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승객들 80% 정도가 입국장에 면세점이 생기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은 싱가포르나 홍콩 등 주변의 경쟁 공항을 포함, 28개국 40여개 공항이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들고 있다. 인천공항은 여객터미널에 2곳, 탑승동 2곳 등 4곳(550㎡)에 부지까지 마련해 놓고 있다. 이는 공사 측이 연간 200억~300억원 정도의 임대료 수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사 측은 임대료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입국장 면세점 유치로 임대료 수익을 올리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입국장 면세점의 임대료가 선정돼야 알겠지만, 임대료가 낮으면 중소기업에게 좋은 상황이고, 높으면 공사 측이 좋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대형 항공사들은 반대하고 있다. 표면적 이유는 면세점을 설치할 경우 입국장이 혼잡해지고 보안상 허점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기내 면세점 수입이 급격히 떨어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내 면세품 연간 매출액은 3000억 원대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항공사 오너들의 경영 리스크로 큰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기내 면세점이 항공사의 용돈벌이 역할을 해왔다는 점이 알려지며 부정적 여론이 일었기 때문이다.

    면세점 업체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먼저 대기업 면세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입국장 면세점은 중소기업에게만 해당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입국장 면세점 도입으로 대기업 면세점은 면세 한도 확대, 입국 인도장 도입이 더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A사 관계자는 “여행객이 출국 전에 물건을 빨리 인도받을 수 있도록 인도장을 넓히거나, 면세 구매액 한도를 늘려 국내 소비를 늘리는 등 여러 가지 대안이 있는데 입국장 면세점 도입이 능사가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입국장 면세점 도입 시 우선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전망되는 중소중견 면세점 업계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중소중견 면세점 관계자는 “중소중견 면세점의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점에서 입국장 면세점 도입을 환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