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 빵과 디저트류 강화이마트 라인업 강화하자 델리 디저트 매출 세 자릿수 껑충 자체 베이커리 리뉴얼하며 매장 입구로 위치 변경
  • ▲ 이마트X빌리엔젤과 협업한  PB 케이크 ‘홈카페’ⓒ이마트
    ▲ 이마트X빌리엔젤과 협업한 PB 케이크 ‘홈카페’ⓒ이마트
    “마트 베이커리가 가성비 좋기로 유명해 한번 가면 엄청 많이 사와요.”
    “마트에 들어가면 풍겨오는 빵 냄새, 그냥 못 지나쳐요.”

    빵·디저트 열풍이 뜨거운 가운데 국내 대형마트가 베이커리와 디저트 라인업을 강화하며 ‘빵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 빵지순례(빵과 성지순례를 합성한 말)를 다니는 빵순이, 빵돌이를 겨냥해 국내 백화점들이 유명 빵과 디저트 맛집을 입점시키거나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면서 집객 효과를 톡톡히 누리자 대형마트도 이를 강화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자사 자체 운영하는 베이커리 매장을 리뉴얼하거나 델리 코너의 자체브랜드(PB) 디저트, 빵류를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올해 1~9월 관련 매출이 일제히 증가했다.  

    이마트의 델리코너에 구성된 디저트류 매출이 올해 1~9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6%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델리 코너에서 파는 김밥, 샐러드 등 간편 식사류 전체 매출이 1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마트가 지난 6월부터 케이크 브랜드 ‘빌리엔젤’, 그릭요거트 브랜드 ‘그릭데이’ 등 유명 디저트 브랜드와 협업해 델리 전용 상품으로 출시한 디저트 라인이 인기다. 

    이마트의 빌리엔젤과 함께한 PB 케이크 ‘홈카페’의 경우 지난 6월 20일 출시 이후 9월 말까지 13만개 가량 판매됐다.

    빌리엔젤에서 6000~8000원대에 판매되는 디저트를 이마트 델리 전용 상품으로 구현해 조각 케이크류 10종 판매하면서, ‘내돈내산 이마트 밀크&초코 크레이프’ 등 구매 후기들이 줄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유되고 있다.

    후기에는 “적당히 달고 촉촉하다”, “다음엔 다른 종류 케이크 사보려고 한다”, “커피 마시면서 디저트 후식으로 먹기 위해 샀는데 밀크, 초코 둘 다 많이 달지 않고 너무 맛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허니 그릭요거트’ 3종도 지난 6월 출시 이후 9월 말까지 약 2만2000개 팔려 나갔다.

    이마트 내 베이커리 매장의 디저트와 소형케이크류 매출도 1~9월 전년 동기 대비 약 80% 늘었다. ‘큐브 브라우니’, ‘초코스퀘어 케이크’, ‘바삭 달콤 에그타르트’를 비롯해 간편하게 한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식사 빵류인 베이글과 식빵류도 각각 같은 기간 16.3%, 8.8%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마트 전체 매출은 대형 행사 여부 등에 따라 너무 변수가 많아 베이커리, 디저트의 인기에 따른 전체 집객 효과를 수치로 뽑기는 어렵지만, 델리 코너 디저트류를 적극 강화한 지난 6월 이후의 매출이 직전달과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10월 말 가을과 어울리는 맛의 케이크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 ▲ 모델이 홈플러스 몽블랑제 식빵을 홍보하고 있다.ⓒ홈플러스
    ▲ 모델이 홈플러스 몽블랑제 식빵을 홍보하고 있다.ⓒ홈플러스
    홈플러스도 올해 들어 자체 베이커리 매장인 몽블랑제를 리뉴얼하며 빵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 2022년만해도 한 자릿수에 머물던 몽블랑제의 매출 신장률은 지난 1~9월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몽블랑제 31개 매장을 리뉴얼을 진행했다. 리뉴얼 매장 중 화성동탄점의 매출은 1~9월 전년 동기 대비 112% 급증했다. 김포점과 경주점도 같은 기간 77%, 61% 증가했다. 

    베이커리 매장 리뉴얼 이후 해당 김포점, 동탄점, 경주점 마트의 전체 매출도 같은 기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 26%, 23% 증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변화하는 소비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베이커리를 강화했다”면서 “신선한 동선배치, 고객 오감 자극, 합리적 가격과 좋은 품질을 바탕으로 매출 견인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몽블랑제를 리뉴얼하면서 기존 매장 위치도 입구 전면으로 재배치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소한 빵 냄새에 행인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문 베이커리와 같이 직접 트레이를 들고 다양한 종류의 빵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최근 신제품으로 나온 ‘인절미 생크림 폭탄 찰떡빵’ 등이 후기가 SNS에 공유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이다.

    홈플러스는 이달 들어서 김해점 등 리뉴얼을 진행했고 지속적으로 몽블랑제를 리뉴얼하며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마트도 빵과 디저트 라인업을 강화한다.

    롯데마트의 PB 식품 브랜드 ‘요리하다’의 디저트류 매출은 지난 1~9월 10% 증가했다. 롯데마트에 입점된 자체 베이커리 ‘풍미소’도 전국 5개점에서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