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 등 배달대행업체 이달 기본료 최대 1000원 인상가격 인상 배경 '배달앱으로의 기사 이탈' 꼽아자영업자 '자체 배달 포기' 선언도… '음식값' 인상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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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음식 배달비 관련 문제로 쿠팡이츠, 배달의민족 등 배달앱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배달대행업체마저 기본료 줄인상에 나서며 자영업자들이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체 배달을 포기하겠다는 자영업자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 소재 A배달대행업체의 건당 기본료는 기존 5000원에서 이달 중순경 800원이 추가로 오른다. 같은 지역 B업체의 건당 기본료 역시 500원 인상된다.이달 서울 강서구 C업체 기본료는 4400원에서 5400원으로 오를 예정이다. 서울 중랑구 D업체도 거래 음식점을 대상으로 기본료 인상을 고지했다.일부 대행업체가 공지를 통해 밝힌 기본료 인상 배경은 '배달앱으로의 기사 이탈'이다. 인천에서 백반 가게를 운영 중인 김모 씨는 "배달대행업체에서 기사들이 대다수 배민, 쿠팡으로 넘어가 기사 영입이 어렵다며 배달료 인상 공지를 냈다"고 밝혔다.서울 중랑구에서 닭요리 전문점을 운영 중인 이모 씨 역시 "배달앱으로의 기사 이탈로 인해 대행업체가 가격을 올린다고 통지했다"고 말했다.자영업자들은 배달대행료 인상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배달앱을 활용 중인 다수 자영업자들은 배달앱 라이더를 통한 배달과 가게 자체 배달을 동시에 운영해왔다. 후자의 경우 업주가 배달대행사와 자율적으로 계약해 배달하는 형태다.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의 배달앱 라이더를 활용할 경우 자영업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2900원(서울 기준)으로 배달대행업체보다 낮은 편이지만, 대신 배달앱에 중개이용료 9.8%를 지불하는 구조로, 중개이용료에 부담을 느낀 자영업자들은 자체 배달을 활용해 수익을 확보해왔다.
- 배달대행업체 기본료 인상에 부담을 느낀 일부 자영업자들은 자체 배달을 접겠다는 입장이다.인천에서 순대국밥집을 운영 중인 서모 씨는 "무료배달을 원칙으로 배달전용 매장을 운영해왔는데, 2년간 대행료가 꾸준히 오르며 순수익이 35% 가량 감소한 상황"이라며 "대행업체 기본료 인상 시기에 맞춰 자체 배달을 접으려고 한다"고 한숨 쉬었다.서울 금천구에서 해장국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는 "가게 노출을 위한 위치기반 광고도 거의 중단하고 자체 배달 비중을 줄여가고 있다"며 "배달앱 자체 시스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털어놨다.배달비 부담에 따라 음식값 인상을 고민하는 자영업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인천에서 한식당을 운영 중인 서모 씨는 "물가 상승으로 이미 음식값을 한 차례 올린 상황이지만 배달료, 음식값을 또다시 인상하지 않으면 가게 운영이 어려워질 듯해 고민 중"이라며 막막함을 호소했다.한편, 올 초부터 배달 수수료 인상으로 외식업계와 배달앱 사이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며 이미 온·오프라인 음식값에는 큰 격차가 생겨났다. 배달앱상 음식 판매가를 매장 가격보다 10~20% 높은 가격으로 책정해놓는 이중가격제가 일반화되는 추세다.한 자영업자는 "배달앱 뿐 아니라 배달대행업체의 꼼수 가격 인상에 대한 감시와 규제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