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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금융공기업과 시중은행의 하반기 공채 시즌이 시작됐다. 100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이번 공채는 지난해 하반기에 못 미치는 2700여명 규모가 될 전망이다. 특히 필기시험 도입 등 채용절차를 강화해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한 경쟁 분위기를 만든다는게 하반기 금융권 채용의 특징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등 9개 금융공공기관과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은 올해 하반기 중 총 2719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2881명에 비하면 162명 줄었다. 하지만 채용이 진행되면 계획했던 것보다 많이 채용하는 경우가 있어, 실제 결과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반기 공채 규모가 기대보다 크지 않은 이유는 금융권에서 상반기 공채를 일부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는 예년과 다른 행보다.
이번 하반기 채용을 나눠보면, 금융공기업은 680명, 은행은 2039명 이상이다.
금융공기업과 은행의 채용 인원 증가는 '꿈의 직장'에 들어가기 위한 수요 등 사회적 요구에 기인했다는 평가다. 따라서 이들은 조직·예산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인원을 최대한 늘렸다.
꿈의 직장이라는 사실은 이들의 연봉 수준에서 확인된다. 산업은행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1억961만원, 기업은행은 9886만원에 달한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SC제일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직원 보수는 평균 475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억원에 육박한다.
금융공기업 중에선 한국은행이 채용 계획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금감원과 주택금융공사 등도 속속 발표했다. 이들 금융공기업은 10월 20일에 일제히 필기시험을 치른다.
은행권도 채용계획을 밝혔다. 국민은행이 최대 규모인 600명을 뽑겠다 밝힌 가운데, 신한은행은 200명 이상을, 하나은행은 최대 500명을, NH농협은행은 150명 이상을 하반기에 채용할 예정이다.
현재 260명 채용을 진행 중인 우리은행은 내달 중순 다시 250명을 뽑을 계획이라, 총 채용인원은 510명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채용 비리 여파로 올해 채용은 객관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시중은행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필기시험을 부활했고, 일부 금융공기업은 채용 전 과정에 대한 내부감사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면접전형은 객관성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참여시킨다. 성별·연령·출신학교·출신지 등에 따른 차별도 엄격히 금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