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들, 美‧유럽 부동산‧인프라 매물에 눈독자산운용업계도 선진국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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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금리인상과 G2 무역갈등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신흥국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국내 금투업계도 신흥시장 대신 안정적인 선진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선진국 부동산 및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는 지난해 베트남 등 신흥시장으로 투심이 쏠렸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증권가도 불안정한 글로벌 경기를 볼 때 선진국 시장에 투자 포트폴리오의 초점을 맞출 것을 강조하고 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도 보고서에서 “내달 말 연준의 금리 인상까지 미 달러의 점진적 강세 기조가 지속될 확률이 높으므로 아직은 신흥국 비중을 최소한으로 가져간다”며 “적어도 향후 두 달 간은 지속적으로 선진국 투자에 집중할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특히 증권가가 주목하는 시장은 선진국 부동산 및 인프라 시장이다. 올 들어서만 굵직한 딜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IBK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 등 컨소시엄과 함께 지난달 프랑스 덩케르크 지역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에 8000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6월 미국 오하이오주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인 ‘사우스필드 에너지 프로젝트’ 건설에 2600억원을 투자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미래에셋대우와 공동으로 런던 소재 오피스 빌딩인 ‘캐논브릿지하우스’에 900억원을 들여 매입하는 데 성공했다.

    미래에셋은 지난달 호주 퀸즐랜드에 위치한 석탄 터미널 담보 2700억원 규모의 선순위 대출채권에도 투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런던 소재 오피스 빌딩인 ‘70마크 레인’ 300억원 규모를 투자했으며 KB증권은 지난 5월 페이스북의 아일랜드 더블린 사옥을 1500억원에 매입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21일 연 자사 채용간담회에서 “주목하고 있는 글로벌 투자 시장으로는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보고 있다”며 “런던, 프랑크푸르트 등의 부동산뿐 아니라 인프라 자산을 다양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자산운용업계도 하반기 들어 선진국 시장을 주 투자처로 하는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달 일본 4차산업 관련산업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일본 4차산업혁명 펀드’를 내놓았다. 일본 현지 운용사인 AM1과 협업해 운용되는 이 펀드는 일본 내 자율주행차, 헬스테크, 스마트농업, 핀테크 등 유망 미래산업 관련 기업을 투자대상으로 한다.

    한동우 한국투신운용 부장은 펀드 출시의 배경을 설명하며 “일본은 현재 상장사 평균 ROE가 10%를 넘어서고 완전고용 상태에 다다르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투자의 적기에 그 핵심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은 미국 우량 성장주에 투자하는 'AB 미국 그로스펀드' 상품과 관련, 올해 고수익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펀드는 미국 내 상장기업 중 수익성, 총자산이익률(ROA) 등으로 선별해 IT, 헬스케어, 소비재 등 성장성이 높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펀드 출시 기념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데이비드 웡 AB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을 주목할 만한 투자시장으로 언급하며 “무역갈등으로 인한 기업 성장률이 둔화되기는 하나 이 정도는 흡수 가능한 수준”이라며 “오히려 트렌드를 보면 앞으로도 확장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