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출시=완판 공식 이어가며 앙코르 판매도증권사 신규고객 끌어와 리테일 신규자금 유치
  •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기성 자금 규모가 증가 중인 가운데 이를 노린 증권사들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대기자금을 맡길 수 있는 RP상품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입금일로부터 1년간 납입해 이 기간 동안 5%의 금리가 적용되는 월 저축형 RP 상품을 제공하는 김미파이브2 상품이 조기 완판됐다.

    신규고객들의 높은 관심에 따라 특별 추가한도를 배정한 특판이 잇따라 흥행하자 앙코르의 앙코르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타 증권사들도 연 3% 안팎의 특판RP를 비정기적으로 판매하며 고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RP는 금융사가 일정 기간 후 확정 금리를 보태 되사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 상품으로 주로 국공채·신용우량채권 등을 담보로 발행해 환금성이 보장돼 대기 자금을 맡기기에 좋다.

    특히 하반기 이후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갈 곳을 잃은 대기자금이 급증해 단기·고금리 상품인 RP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도 표면적으로는 고금리 RP 판매가 역마진을 감수한 전략으로 이를 통해 수익을 내기 어렵지만 특정 상품 가입을 위한 이벤트 또는 미끼상품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판 RP 만기 이후에도 유치한 금액의 30~40% 가량만 계좌에 잔류해도 추가 상품 가입을 유도해 이익을 낼 수 있다.

    거래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리테일 고객을 끌어모아 자산관리 부문을 키우겠다는 증권사들의 전략과 같은 맥락이다.

    특판RP 역시 리테일 신규자금 유치에 대한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RP의 경우 만기가 보통 6개월 안팎이기 때문에 만기 이후 금액을 다른 금융상품으로 유도하면 중장기적으로는 이익이 된다"며 "3~6개월 동안 수억원의 역마진은 일종의 마케팅 비용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판 RP상품의 공통점은 신규 및 계좌이전 고객을 대상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에 고액자산가와 장기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의 마케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만기 후 다른 금융상품 판매로 연계하는 것은 오로지 증권사의 고객관리 노하우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판RP를 노리고 가입했다가 만기 이후 자금을 그대로 빼는 '체리피커'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만기 이후 또 다른 매력적인 혜택을 제시해 고객들을 잡아두는 것이 특판RP를 실시한 증권사들의 몫"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