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 리버하임' 84㎡ 직전거래比 7000만원↓래미안 원베일리·올림픽선수기자촌 등 하락거래대출규제·정국불안·비수기 겹쳐…"시장위축 지속"
  • ▲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사진=박정환 기자
    ▲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사진=박정환 기자
    대출규제에 따른 부동산시장 한파가 서울 하이엔드 주택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서울 집값 상승폭이 축소되며 보합 전환을 목전을 둔 가운데 일정 가격선을 유지했던 한강변, 재건축 단지에서도 하락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와 탄핵 정국 등 요인이 겹치며 시장이 하락장 초입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 리버하임' 전용 84㎡는 지난 18일 직전거래가인 23억4000만원보다 7000만원 빠진 22억7000만원에 손바뀜됐다.

    해당면적 매물은 지난 7월 27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찍었지만 이후 가격이 점진적으로 하락해 현재 23억~24억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포 대장아파트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116㎡는 지난 17일 64억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직전거래가인 69억8000만원에서 두달만에 5억8000만원이나 빠졌다.

    강남구 G공인 관계자는 "한강변이나 강남권 단지들은 그나마 가격방어가 잘 되고 있는 편"이라며 "하락거래가 나온 단지 다른 평형에서 며칠뒤 신고가가 나오는 등 매매시장이 전반적으로 어우선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상반기 때와 비교하면 매수문의가 상당부분 줄어들긴 했다"며 "요즘 비수기인 점을 감안해도 평소보다 시장이 더 조용한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도 하락거래를 피하지 못했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3단지' 전용 100㎡은 지난 4일 직전거래가보다 1억2500만원 낮은 22억7500만원에 팔렸다.

    같은 아파트 1단지 전용 131㎡도 지난 19일 직전거래보다 1억5000만원 빠진 28억5000만원에 새주인을 맞았다.
  • ▲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사진=박정환 기자
    시장에선 연말을 기점으로 서울 부동산시장이 하락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서울 집값은 보합 전환을 코앞에 두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넷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에 이어 0.01% 오름폭을 유지했다.

    수도권 집값은 8개월만에 하락전환했고 전국은 6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권도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강남구는 0.04%에서 0.03%로 오름폭이 줄었고 서초구와 송파구는 각각 0.06%, 0.04% 상승폭을 유지했다.

    시장이 하락 조짐을 보이자 장기보유중인 주택을 서둘러 처분하는 집주인도 늘고 있다.

    직방이 등기정보광장 서울 집합건물 매도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 10년초과 주택을 보유한 후 매도에 나선 비중은 11월 30.5%로 2021년 9월(30.7%) 이후 가장 높았다.

    시장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 조금이라도 빨리 팔자라는 심리가 작용하며 매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한국은행이 두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대출규제 기조가 여전히 강해 사그라든 매수심리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여파로 경기전망이 좋지 못한 가운데 최근 정국 혼란 등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주택 거래시장 위축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