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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안건을 승인한 직후 증권가가 일제히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금융 전 부분을 아우르며 시너지를 높이고 순이익과 ROE 등 정량적 수치 역시 한단계 도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하이투자증권 인수 승인을 받은 DGB금융지주에 대해 연간 400억원 이상 순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이번 승인으로 이전 CEO 문제에서 비롯된 리스크도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김은갑 연구원은 "상반기까지 하이투자증권의 순이익이 별도 기준 347억원, 연결 기준 328억원을 기록함에 따라 올해 총 500~600억원의 순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수자금 성격으로 발행한 채권 3200억원에 대한 이자비용 약 80억원을 감안해도 연결 순이익이 연간 약 400억원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연결순이익의 경우 3690억원으로 예상했다.
증권사 인수로 연결순이익이 10% 이상 증가한다고 가정 시 내년 ROE 전망치 8.5%를 0.8%포인트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에 염가매수차익이 약 1400억원 발생할 것으로 보며 비은행 자회사 이익비중은 8%에서 21%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하이투자증권의 자회사 편입 후 조달비용 절감이나 은행 지점을 활용한 영업력 증가도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대구은행은 국내지점 249개 중 232개가 대구경북지역에 집중돼 있고 하이투자증권 지점은 서울·경기 10개, 부산·울산·경남 16개, 대구 1개로 수도권·경남지역에 집중됐다"며 "지리적 영업기반이 겹치지 않고 상호 지리적인 영업기반의 확대 효과도 있다"고 평가했다.
KB증권은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 인수 후에도 양호한 재무비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승창 연구원은 "인수하는 지분과 금융조달비용 등을 고려하면 순이익 증가분은 연간 300억원 내외로 이는 내년 DGB금융지주의 예상 순이익 대비 7.9%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6월 말 기준 DGB금융지주의 보통주자기자본비율은 10.44%,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06.1%"라며 "하이투자증권 인수 시 보통주자기자본비율은 여전히 10%를 상회하고, 이중레버리지비율도 120% 수준으로 양호한 재무비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향후 지속적인 배당성향 상향과 높은 수익성 유지가 주가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인수와 관련해 1400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인수 후 목표로 했던 자기자본수익률(ROE) 6%를 달성할 경우 연간 예상 순이익 규모는 약 450억원"이라며 "지분율과 조달비용을 고려하면 그룹 연결재무제표상 손익 증대효과는 250억원 내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용평가사도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전일 하이투자증권의 장기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상향했다. 단기신용등급도 기존 'A2+'에서 'A1'으로 올렸다.
이혁준 본부장은 "DGB금융지주는 기업신용등급 AAA(안정적, Stable)를 유지하고 있어 자회사 지원능력 측면에서 국내 최상위급 회사인 DGB금융지주가 대주주로 변경됨에 따라 계열로부터의 비경상적인 지원 가능성을 반영할 수 있게 되면서 신용등급이 한 단계(notch)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금융당국의 인수 승인이 DGB금융과 하이투자증권 모두에 무조건적인 호재는 아니며 개선사항이 남아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DGB금융의 경우 하이투자증권 인수와 관련해 1400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할 전망이지만 인수건과 별개로 회사의 3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경완 연구원은 "2분기 실적 개선을 이끈 자산건전성은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으나 금리하락에 따른 마진 훼손과 1%를 밑도는 부진한 자산성장률 등이 부담"이라며 "본격적인 주가 재평가를 위해서는 정체된 매출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중기적 관점에서 중소형사에 불리한 정부 규제 환경 등 수익선 개선에 부정적 요인들이 있고, 향후 회사의 사업부문별 경쟁지위 변화와 수익성 개선 지속여부, 자본적정성 유지, 우발채무 확대 등에 대한 부분을 경계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에서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안건을 승인했다.
DGB금융지주는 현대중공업그룹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2%를 4500억원에 취득키로 했다.
계열사가 9개로 늘어나게 된 DGB금융은 금융 복합점포 개설을 면밀하게 검토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총자산 100조원, 당기순이익 6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