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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2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은행이 특별한 달력 제작에 나섰다.
바로 100년 이상된 점포를 표지 모델로 정하고 고객들에게 역사와 전통성을 알린다는 방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인천지점, 삼성금융센터, 평택금융센터, 종로금융센터, 대구지점, 구포지점, 부산지점, 진해지점, 울산지점, 서울시청금융센터, 종로4가지점, 군산지점, 동래지점 등 13개 점포를 달력 안에 담을 예정이다.
지난 8월 부산 동래지점이 새롭게 센추리 클럽에 가입함에 따라 100년 이상된 점포는 딱 달력 표지(2018년 12월~2019년 12월)에 맞게 13개 점포가 됐다.
우리은행 동래지점은 1918년 설립됐으며 부산항 개항 이후 지역 상인들에게 금융을 지원해 왔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지점은 종로금융센터다. 이 지점은 서울기념물 제19호로 지정돼 있다.
우리은행 종로금융센터는 1909년 건립된 우리나라 은행 최초의 근대건축물로 꼽힌다.
대한천일은행이 조선의 대표은행으로 발전한 것을 기념해 1909년 준공된 뒤 15년 동안 본점 건물로 사용됐다.
현재도 이전 모습을 간직한 채 100년의 숨결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달력 표지로 매년 봄에 열린 어린이 미술대회 수상작을 담아 왔다. 그러나 올해는 미세먼지 여파로 미술대회를 열지 못한 만큼 다른 대안을 찾아왔다.
고심 끝에 우리은행이 찾은 대안은 역사다.
특히 내년 우리금융지주로 재출발하는 만큼 역사와 전통성을 되새기겠단 각오도 포함돼 있다.
우리은행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했지만 뿌리는 상업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을 따르고 있다.
대한천일은행은 1899년 1월 30일 대한제국의 황실자본과 조선 상인이 중심돼 설립됐다. 고종황제는 황실 자금인 내탕금을 활용해 창립 자본금의 54%를 지원했고 고종의 일곱 번째 아들인 영친왕이 첫 은행장에 올랐다.
우리은행이 새해 첫 공식 행사로 홍유릉을 찾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내년 120주년을 맞이해 오랫동안 거래한 개인, 기업고객을 초청한 창립기념식을 마련하고 대고객이벤트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