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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이 연초부터 IPO시장 주관 실적에서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다.
다만 상위 증권사들의 격차가 촘촘해 4분기 중 대어급을 상장시키는 증권사가 나오면 순위는 단숨에 바뀔 수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3분기까지 애경산업을 포함해 총 10건의 IPO를 주관하며 총 392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애경산업의 공모 규모가 1979억원으로 대신증권이 올해 쌓은 레코드의 절반을 차지했고, 특히 올해 대형사들이 IPO시장에서 동반 부진하면서 상대적으로 돋보였다.
미래에셋대우가 총 3164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2위를 달리고 있고, 신한금융투자가 2407억원으로 3위를 기록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롯데정보통신과 하나제약을, 신한금융투자는 티웨이항공(대신증권 공동주관)과 현대사료 등을 상장시키며 실적을 쌓았다.
이밖에 KB증권(1786억원)과 NH투자증권(1693억원), 한국투자증권(1654억원)이 올해 IPO주관실적에서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계는 그동안 시장에서 선두권을 놓치지 않았던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상장을 했거나 예정기업이 100개에 이를 만큼 횟수로는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1조원대 대어급은 물론 5000억원~1조원 사이의 기업들의 상장이 이뤄지지 않아 중소형사들의 상장주관을 꾸준히 진행해온 증권사가 올해 IPO시장에서 선전했다.
특히 하반기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던 카카오게임즈도 연내 상장이 무산됐고,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당국의 회계 감리 강화 등으로 시장이 냉각된 부분도 있다.
반면 4분기 중 굵직한 딜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현재 순위가 요동칠 가능성이 남아있다.
3분기 까지 IPO 주관순위는 상위권의 실적 차이가 1000억~2000억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공모 규모 1000억원 수준의 딜 한번이면 판도가 바뀐다.
현재 1위 대신증권의 경우 대어급으로 분류된 에코프로비엠의 상장이 무산돼 선두 굳히기에 나설만한 재료가 없는 상태다.
2위 미래에셋대우는 역전의 발판이 마련돼 있다.
3분기 롯데정보통신(1277억원)과 하나제약(1061억원) 상장으로 순위를 끌어올린 미래에셋대우는 4분기 에어부산과 아주IB투자의 상장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1위에 오를 수 있다.
3위 신한금융투자는 CJ CGV 베트남홀딩스의 상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화투자증권과 함께 CJ CGV 베트남홀딩스의 대표주관사로 딜에 참여하는 가운데 총 공모금액은 1080억~1320억원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5위에 머물고 있지만 현대오일뱅크의 IPO 여부에 따라 올해 성적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의 IPO는 감리 이슈로 지연되고 있지만 공모 규모만 2조원 수준으로 관측되고 있어 한국공인회계사회의 감리 결과에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이밖에 유틸렉스와 에어부산의 상장에서도 공모 실적을 쌓을 것으로 전망돼 4분기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