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8000m 추락 등 여러 사고 전력2022년 중국 동방항공 사고 기종과 동일잦은 기체 결함에 안전성 논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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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공항에서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 7C2216편 기종은 그간 잦은 기체결함으로 안전성 논란이 있었던 보잉사의 B737-800로 확인됐다. 2009년 제작한 기령 15년된 B737-800은 국내 총 101대가 운항중이며 이중 99대가 저비용항공사(LCC)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방콕발 7C2216(기종B737-800)편은 이날 오전 9시3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도중 활주로를 이탈한 후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기종은 189좌석을 갖춘 737-8AS로 2009년 8월 제작됐다. 비행기 기령은 15년된 비교적 신형으로 분류된다.
사고 여객기인 제주항공 7C2216편은 이틀전에 시동꺼짐 현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737-800은 기체 노후화와 유지보수 문제로 사고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번 사고기종인 B737-800은 2022년 3월21일 쿤밍을 출발해 광저우로 가던 도중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시 텅현의 한 야산에 추락했던 중국 동방항공 MU5735 항공기 사고의 기종과 동일하다.
8900m 상공에서부터 추락을 시작한 기체는 거의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시 지면에 충돌, 탑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 등 132명이 전원 사망했다. 이후 동방항공은 B737-800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올해 4월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소속 보잉 B737-800 여객기가 이륙 도중 엔진 덮개가 떨어져 회항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현지시간 7일 오전 미 휴스턴행 여객기가 콜로라도주 덴버공항 이륙 도중 엔진 덮개가 분리된 뒤 날개 플랩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이륙 후 25분 만에 회항했다.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135명 등 총 141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앞선 3월에는 텍사스 포트로더데일 공항을 이륙한 사우스웨스트항공 소속 B737-800 여객기가 엔진 문제로 회항하기도 했다.
올해 5월에는 튀르키예의 지중해 연안 도시 알라니아 인근의 가지파샤 공항에서는 착륙하던 보잉 B737-800 여객기의 바퀴 하나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독일 쾰른에서 출발한 코렌돈 항공 소속의 이 항공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190명이 타고 있었으며, 전원이 안전하게 비행기에서 빠져나왔다.
B737-800은 보잉사가 1990년대 중반부터 생산한 중형 단거리 항공기다. 전 세계적으로 약 7000대 이상 생산돼 가장 널리 사용되는 기종 중 하나다.
6시간 이하의 단거리 노선에 주로 이용되면서 국내에서 저비용항공사(LCC)가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단일기종으로 기단을 꾸려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부분 보잉 B737-800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9월17일 기준 41대를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지난해말 기준 티웨이항공 38대, 진에어 31대, 에어부산 21대, 이스타항공 15대, 대한항공 2대 보유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해당기체는 2020년 이후 생산을 중단한 상태며, 항공사들은 점진적으로 보잉 737 맥스 8이나 A321neo 같은 최신기종으로 교체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7분께 무안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오전 11시 20분을 기준으로 사망자는 47명으로 집계됐다.
제주항공은 이날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저희 제주항공은 이번 사고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안내문을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