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은행장과 금융협의회 개최…11개월 만에 면담 "과거 불안 상황과 달라…해외투자자 신뢰 유지중"
  • ▲ 한국은행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융협의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허인 국민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이주열 총재,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한국은행
    ▲ 한국은행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융협의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허인 국민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이주열 총재,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과거 불안 상황과는 다르게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환율의 변동성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국내 증시는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코스피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이 총재는 "최근 주가 하락이 대외리스크 증대에 따른 세계 증시의 공통 현상이었지만 하락 폭이 주요국보다 크고 외국인 자금유출 규모도 컸다는 점에서 과거 금융 불안시와 연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금융시장의 움직임은 과거 불안 상황과는 확연히 다르다"며 "과거에는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때 환율과 시장금리도 동반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최근 금융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인 것은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으로 대외건전성이 양호한 데다 우리 경제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으로 내다봤다.

    이를 반영해 10월 들어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사정 및 차입여건에 변화가 없으며, 10월 중순 이후에는 외국인 채권자금도 다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재는 다만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으므로 경계심을 늦추지 않겠다는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보다 경계감을 갖고 국제금융시장 상황 변화와 그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필요시에는 정부와 협의해 시장안정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총재과 은행장 간 금융협의회는 지난해 금리 인상 직후인 12월 초 이후 11개월 만이다. 이날 협의회에는 9개 은행장이 참석했으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국내 일정으로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