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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 선거가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선거 종료가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이번 결과에 따라 트럼트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신중한 목소리도 있다.
4일 주요 외신 및 다수의 증권사에 따르면 이번 중간 선거에서 상원은 공화당이,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의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당 지지층의 결집 여부 등에 따라 상·하원을 어느 한쪽이 다 가져갈 가능성도 거론된다.
우선 선거 종료 자체가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올해 대중 강경책은 중간선거 승리를 염두에 둔 측면이 크다. 선거 이후에는 관심사가 인프라 투자와 금융권 규제 완화로 옮겨갈 공산이 크다"면서 "선거결과와 상관없이 미중 무역분쟁은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전에 타협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 반등의 동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거 결과가 여론 조사대로 도출된다면 시장은 침착하게 반응할 수 있다.이러한 점에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좋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거 결과가 예상에 부합하면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침착하게 반응할 수 있다"면서도 "하원은 세금을 비롯한 경제 권한을 갖고 있어, 트럼프 예산안 처리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정책 모멘텀 약화에 기댄 달러 약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장악하는 구도는 가능성이 가장 커 시장이 받는 충격은 적을 것"이라며 "하지만 대내적으로는 예산안 처리 지연, 부채한도 협상 마찰 등 정책 기조가 약화하고 대외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선거 막판 공화당 지지층 결속으로,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차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경우 국내 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윤서 연구원은 "양 당을 공화당이 차지할 경우 트럼프의 위대한 미국은 더 위대해질 수 있다"며 "이 경우 즉각적인 금융시장 반응은 달러화 강세와 미국 금리 상승으로,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아 신흥국 금융환경은 위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 역시 "공화당이 상ㆍ하원에서 모두 승리하면 무역분쟁 장기화와 재정적자 확대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며 "특히 적자 재정은 국채발행 확대에 따른 금리 상승 요인이어서 증시의 단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를 가져가도 국내 증시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실성이 떨어져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크지 않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장악하는 시나리오가 글로벌 증시에는 가장 나쁜 시나리오로 판단된다"며 "다만 상원 공화당 우위는 거의 확실해지고 있어 그 가능성은 배제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재 연구원도 " 트럼프 행정부의 레임덕이 앞당겨질 것"이라며 "인프라 투자 주도의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가 약화하며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재정지출 감축 등으로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