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 이어 각국 정부 직접 AI에 뛰어들어싱가포르-캐나다-일본 등 앞다퉈 AI 훈련용 슈퍼컴퓨터 구축어닝 서프라이즈 지속-매년 AI 칩 발표-젠슨 황 리더십 등 모멘텀 탄탄
  • ▲ 엔비디아. ⓒ연합뉴스
    ▲ 엔비디아. ⓒ연합뉴스
    10대 1 액면분할을 단행한 엔비디아의 주가가 향후 10대 더 오를 것이라고 미국의 유명 경제잡지 포브스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포브스는 최근 1년간 287% 폭등해 10대 1 액면분할을 단행한 엔비디아의 주가가 2년 이내 또다시 1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에 이어 각국 정부가 자체 AI를 구축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점 △엔비디아가 계속해서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점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칩을 속속 내놓고 있는 점 △젠슨 황 CEO의 리더십이 매우 안정적인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먼저 빅테크 기업에 이어 각국 정부들도 직접 AI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물론 아시아, 중동, 유럽 국가들이 자체 AI를 구축하기 위해 새로운 국내 컴퓨팅 시설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에 새로운 매출원이 될 전망이다.

    국가적인 AI 모델 구축에 상대적으로 많은 지출을 하는 국가로는 싱가포르가 꼽힌다. 싱가포르는 국립 슈퍼컴퓨팅 센터를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국영 통신사인 싱텔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동남아시아에 있는 데이터센터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도 지난달 자국 스타트업과 개발자들을 위한 국가 컴퓨팅 전략의 일부로 15억달러(약 2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비슷한 시기 일본은 자국의 AI 컴퓨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약 7억4000만달러(약 1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케냐는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 아랍에미리트의 국영 AI 기업 G42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황 CEO는 최근 몇달간 전세계를 돌며 각국 정부 지도자들을 만나 AI와 국가 컴퓨팅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독려해 왔다고 WSJ은 전했다. 지난해 9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났고, 12월에는 일본과 싱가포르 총리를, 이번 대만 방문에서도 대만 최고 지도부를 두루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향후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알파벳 구글 등 핵심 기술기업들의 AI 칩 구매 수요가 점차 식는다면 각국 정부의 AI 기술 구축 수요가 엔비디아에 대안적인 거래처로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엔비디아 역시 최근 국가간 경쟁으로 연 매출이 100억달러 정도 더 늘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은 약 260억달러다.

    CFRA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에인절로 지노는 "문제는 엔비디아의 성장 모멘텀을 어떻게 지속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며 "'국가(Sovereign) AI'는 더 높은 수익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엔비디아는 계속해서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전분기 매출이 260억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246억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주당 순이익도 시장 예상치 5.59달러를 웃도는 6.12달러라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62%, 주당 순이익은 461% 급증했다. 실적을 발표할 때마다 세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