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물가 상관관계 추세 약해져…하방 압력 제한적"글로벌 경기 상황 따라 원화가치 변동성 확대 주의 요구
  • ▲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위원이 7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위원이 7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12일 취임 후 첫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원·달러 환율은 국내 소비자물가의 공급적 요인에 기인한다"며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중·장기적인 영향을 감안하며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고 밝혔다.

    환율은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주요한 거시변수 중 하나다. 대체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국내 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임 금통위원은 "지난 2016년부터 경기 상황과 해외물가, 관리물가와 함께 환율이 국내 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물가에 대한 하방 압력은 지난 2년보다는 제한적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들어서는 실효환율이 지난 20년 평균치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서 안정화되고 있다"며 "올해 들어 환율과 물가의 상관관계가 약해진 추세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 금통위원은 환율 흐름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거시변수로는 경상수지, 내외금리 차, 성장률 전망 등을 꼽았다. 다만, 세 가지 요인 모두 내외금리 차가 환율에 주는 영향을 다소 확대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금융시장에서는 원화가치와 글로벌 경기가 전반적으로 양의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본다"면서도 "내외금리 차나 경상수지에 대해선 글로벌 경기가 악화하거나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 유동성이 긴축으로 전환되는 특정 상황에서 선별적으로 관심을 두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외금리 차가 그간 내국인의 해외 채권투자에 대한 환 헤지 관행으로 인해 환율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았다"면서도 "글로벌 달러 유동성이 급격하게 악화하면 외환시장의 달러 유동성을 왜곡시키고 환율 변동성을 높이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등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긴장감을 낮추지 않았다. 

    임 금통위원은 "글로벌 환경이 워낙 유동적인 상황인 만큼 향후 원화가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며 "환율 움직임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기저물가 흐름과의 연관성에 대해 더욱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