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OTT '푹' 지분 30% 인수…가입자 900만명 옥수수와 '통합'SKB서 옥수수 분사시켜 SKT 자회사로 재편 소문 무성'LGU+ -CJ헬로', 'KT-딜라이브' 짝짓기 움직임 '가속화'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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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이 가입자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케이블을 인수하기 보다 자사의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옥수수'에 힘을 실어 자체적인 미디어 사업을 진행할 것이란 가능성이 최근 제기되고 있다.

    '옥수수'를 SK브로드밴드에서 분사해 SK텔레콤 자회사로 옮기고 미디어 사업 조직을 강화할 것이란 주장이다.

    이에따라 LG유플러스는 기존 업계 예측에 따라 CJ헬로를, KT는 딜라이브를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옥수수' 몸집불리기에 시동을 걸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지상파 프로그램을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OTT)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푹(POOQ)'의 지분 30%를 인수했으며, 싱가포르텔레콤이나 싱가포르투자청(GIC) 등과 옥수수에 대한 약 1조원 규모의 재무적 투자 유치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푹은 지상파 3사가 투자한 OTT 플랫폼으로, 지상파 드라마·연예오락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홍콩의 뷰(VIU)나 말레이시아 아이플릭스(iflix), 중국 아이치이(IQIYI) 등 기존에 '푹'과 제휴한 아시아 지역 OTT 사업자에 대한 유통 권리도 확보했단 전언이다.

    업계는 푹과 옥수수 가입자는 각각 370만명, 900만명 수준으로 국내 토종 OTT 중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게 됨으로서 콘텐츠 시너지는 물론, '한국판 넷플릭스'로 정부지원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움직임이 SK브로드밴드에서 옥수수를 분사시켜 SK텔레콤 자회사로 자리하게끔하고, 미디어 사업 조직을 재편하기 위한 박정호 사장의 선제적 조치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사장이 최근 인사개편을 통해 SK브로드밴드 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박 사장의 이러한 의지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투영됐다.

    박 사장은 지난 2일 신년회에서 "OTT 서비스 옥수수 등이 5G 시대의 킬러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 및 국내외 사업자들과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의 지형도를 변화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선 SK텔레콤의 케이블 인수 기조가 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당초 업계는 KT와 더불어 SK텔레콤을 딜라이브의 유력한 인수 대상자로 거론해 왔다.

    그도 그럴것이 SK텔레콤과 호주계 사모투자펀드(PEF)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MIRA-Macquarie Infrastructure and Real Assets)은 최근 ADT캡스를 같이 인수한데 이어, 국내 최초 '휴대폰 리스' 사업을 추진 중인데, 맥쿼리 그룹이 딜라이브 지분을 약 30% 가지고 있다.

    SK텔레콤 입장에서도 가입자 하락세의 케이블을 인수해 추가 비용을 들여 관련 사업을 키우보단,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VOD 콘텐츠 사업자를 흡수해 키우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LG유플러스-CJ헬로', 'KT-딜라이브' 짝짓기 움직임이 가속화 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들도 다시 무성해지고 있다.

    특히나 KT의 경우 최근 아현지사 화재로 당분간 관련 인수 계획을 잠정 중단했단 설이 존재했으나, 이 틈을 타 관련 인수전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된 지난 6월부터 브로드밴드와 미디어 업체간 M&A 얘기가 들려오긴 했으나, 이번 박정호 사장의 브로드밴드 사장 겸직 및 옥수수 투자 확대로 미디어 사업에 대한 구체성이 앞으로 더욱 확고해 질 것"이라며 "어떤식으로든 2016년 CJ헬로 인수가 무산됐던 미디어 사업의 아픔을 올해엔 반드시 만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