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토종 미디어 생태계 활성화 앞장… '푹·옥수수' 통합

국내 대표 미디어 플랫폼 '푹(POOQ)'과 '옥수수(oksusu)'가 통합법인을 통해 국내 미디어 생태계 육성에 나선다.

SK텔레콤은 3일 한국방송회관에서 방송 3사(KBS∙MBC∙SBS)와 통합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서비스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최근 OTT를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는 국내 미디어 환경에서 유튜브, 넷플릭스 등 글로벌 미디어 사업자에 대항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마련됐다. 각 사는 OTT 사업 역량을 갖춘 토종 사업자 간 연합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이들은 방송 3사가 공동 출자해 푹 서비스를 운영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과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 사업 조직을 통합해 신설 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통합법인은 혁신적인 미디어 서비스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한편, OTT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해 국내 미디어 시장 전체를 이끈다는 방침이다.

우선 통합법인은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공세 속에서 국내 미디어와 콘텐츠의 다양성을 지키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로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확보된 재원을 명품 콘텐츠 제작 및 투자에 우선 활용할 계획이다.

방송 3사가 보유한 콘텐츠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국내외 다양한 콘텐츠 사업자와 활발한 협력을 통해 양질의 미디어 콘텐츠를 수급 ∙ 공동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통합법인은 미디어 서비스 차별화에도 나선다. 푹과 옥수수를 합쳐 새로운 브랜드와 서비스를 론칭하고, 고객들의 미디어 이용 패턴을 고려해 사용이 쉽고 단순한 요금제를 출시한다.

 

이 밖에도 글로벌 파트너와 제휴를 통해 한류 확산과 K콘텐츠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연내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에 진출해 통합법인을 경쟁력 있는 글로벌 OTT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OTT 사업 성장 및 국내 미디어 생태계 발전을 위해서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서비스 차별화, 플랫폼 규모 확대, 해외 진출 등이 필수적인 만큼 지속적인 투자가 담보돼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통합법인의 서비스를 아시아의 넷플릭스,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 경쟁하는 토종 OTT의 대표 주자로 키워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선도하고 국내 미디어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