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근무제 도입 후… 백화점 문화센터에 남성·직장인 급증백화접업계, 의학·반려동물 등 저녁시간대 강좌 다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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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52시간 근무제도, 1인 가구의 증가, 소확행 등 달라진 소비 패턴으로 백화점 문화센터 시간표가 달라지고 있다. 20∼30대 젊은 직장인은 물론 남성 수강생도 늘어나면서 백화점 업계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2019년 봄학기에 관심을 끌 만한 강좌를 다양하게 마련했다. 

    21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주52시간제가 시행된 지난해 문화센터 수강생 수가 2017년에 비해 약 3.5% 증가했으며, 성인 강좌 수강생 수는 7% 이상 증가했다. 특히 근무시간 단축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30대의 비중은 전체 수강생의 50%를 넘었다.

    롯데는 이런 추세를 반영해 23일부터 접수하는 봄학기 강좌에서 꽃에 대한 강좌를 30여개로 강화했다. 영국 '맥퀸즈 플라워 스쿨'의 수석 디자이너인 지비 자레바의 4월 특강을 포함해 남성 플로리스트와 함께 하는 강좌도 마련했다. 

    또 건축가 승효상의 공간에 관한 강의(5월)나 인테리어 전문가 제이쓴의 강의 등 집안 꾸미기 강좌 40여개와 실내 운동 강좌 30여개가 준비돼 있다. 4월 중에는 서울과 부산에서 1500여명이 참여할 수 있는 대형 야외 요가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된 '2018년 겨울학기' 문화센터 회원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2% 늘어났다고 밝혔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평일 오후 6시 이후 강좌 수강생은 21.1% 늘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2019년 봄학기'에 평일 6시 이후 강좌를 지난해 대비 20% 가량 늘려 200여 개 강좌를 개설했다. 오는 23일부터 2019년 봄학기(3~5월 진행) 수강생을 모집한다.

    '윤선형의 호흡발레'·'내 몸의 밸런스 빈야사 요가'·'EDM 요가 플라이트' 등 헬스 관련 강좌와, '박주환의 통기타 교실'·'김경희의 바이올린 클래스' 등 음악 강좌, '연필로 그리는 인물화'·한동이 작가가 진행하는 '캐릭터 그리기' 등이 대표적이다.

    취미 찾기를 목적으로 한 직장인들의 문화센터 수강이 급증하면서 '원데이 특강'도 대폭 늘렸다. 지난해(2018년 봄학기, 3300강좌) 대비 1800강좌를 늘려 총 5100여 개 원데이 클래스를 연다. 점별로 약 340개 강좌를 마련한 것으로, 직장인들이 좋아하는 미술·요리·실내 운동 등 강좌들로 구성했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늘어나는 트렌드에 발맞춘 다양한 강좌를 선보인다. 압구정본점 등 15개 점포에서 '댕댕이 냥냥이 페스티발'을 열어 '반려견·반려묘 그리기', '말고기 타르트 만들기', '반려동물 케이프 만들기' 등 다양한 클래스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학기 20∼30대 수강생 비중이 20%가량 늘어남에 따라 24일부터 접수하는 이번 학기부터는 체험형 강좌 비중을 15%가량 늘렸다. 특히 직장인을 겨냥해 가정의학과 전문의나 한의사, 식품영양학 교수 등이 직접 진행하는 건강 관련 강의를 처음으로 마련했다.

    안과 전문의가 강의하는 '눈에 좋은 건강 요리'나 재활의학 전문의가 알려주는 운동 비법, 도연스님의 명상 강의, 채식 관련 강좌 등도 준비돼 있다. 또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해 '미세먼지를 다스리는 가드닝 연출'과 같은 강좌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 권영규 문화담당은 “여가 시간이 확대되고 건강과 운동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문화센터 역시 관련 강좌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면서 “앞으로도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수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