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시티더샵4차, 평균 191대 1…84점 만점자도순천·청주·진주 등 잇달아 두자릿수 청약경쟁률1~4월 전국 아파트매매량 전년比 2.6만건 증가 "광역시·지방대도시 분양불씨…집값회복세 호재"
  • ▲ 아파트 견본주택 현장. ⓒ뉴데일리DB
    ▲ 아파트 견본주택 현장. ⓒ뉴데일리DB
    장기간 침체됐던 지방 분양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1·2순위청약에서 두자릿수이상 경쟁률을 나타내며 완판 기대감을 높인 단지가 하나둘 늘고 있어서다. 시장회복세가 서울을 넘어 수도권, 지방으로 확산되면서 하반기 공급을 앞둔 건설업계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6월 1·2순위청약을 받은 지방 분양단지 5곳이 두자릿수이상 경쟁률을 기록,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달엔 두자릿수이상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가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31.4대 1)' 단 한곳뿐이었다. 한달새 청약흥행 단지수가 5배 뛴 셈이다.

    비율로 계산해봐도 6월은 24곳중 5곳(20.8%), 5월은 28곳중 1곳(3.5%)으로 청약성적차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이달 흥행 스타트는 포스코이앤씨가 전북 전주시에 공급한 '에코시티 더샵4차'가 끊었다.

    이단지는 지난 3~5일 실시한 1·2순위청약에서 354가구 모집에 6만7687명이 몰리며 경쟁률 191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 84㎡ 타입에서 청약가점 84점 만점자가 나오며 업계 이목이 쏠렸다.

    비수도권 단지에서 만점자가 나온 것은 2021년 7월 세종시 '세종자이 더 시티'이후 3년만이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적용단지라 가격이 84㎡ 기준 4억초반대로 주변 시세대비 낮게 책정됐고 앞선 1~3차단지 모두 흥행에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그외 △순천그랜드파크자이(11.2대 1) △힐스테이트 청주센트럴 2차(26.8대 1) △e편한세상 시티 원당(10.3대 1) △아너스 웰가 진주(20.3대 1) 등이 두자릿수이상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중 아너스 웰가 진주는 대형건설사 브랜드단지가 아님에도 흥행에 성공해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단지 시공사인 흥한주택종합건설은 시공능력평가순위 350위인 경남 지역건설사다.
  • ▲ 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 ⓒ뉴데일리DB
    ▲ 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 ⓒ뉴데일리DB
    지방 분양단지 흥행소식에 건설업계도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물론 지방 미분양은 계속 늘고 있고 미달발생 사업장도 여전히 많지만 미약하게나마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재로선 광역시나 지방대도시부터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집값 회복세가 지방 분양시장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5월 전국주택 가격동향 조사' 통계를 보면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2월 -0.14% △3월 -0.12% △4월 -0.05% △5월 -0.02%로 하락폭이 빠르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오르면서 거래에도 불이 붙었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1∼4월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14만9796건으로 전년동기 12만3069건대비 2만6727건 증가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지방에서도 중심가 입지에 10년내 분양이 없었던 사업지는 신축수요가 어느정도 받쳐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런 입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조금 살아나고 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자금조달환경이 좋지 않은 만큼 높은 청약경쟁률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한다"며 "경쟁률은 높게 나왔는데 정작 계약률이 낮아 선착순분양에 들어가는 곳이 적잖다"고 우려했다.

    중견건설 B사 관계자는 "현재 시장회복세가 반짝현상인지 장기추세인지는 판단하기 이른 상황"이라며 "결국 하반기까진 같은 지방에서도 입지가 좋은 곳과 그렇지 않은 곳간 양극화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