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엔씨큐에이·엔씨아이디에스' 신설회사 출범경영효율화 차원, 전문화 역량 집중 주주가치 제고"고용불안 위기감 조장" 노조 반발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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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가 물적 분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비주력 사업 분사를 통해 기업의 전문화 및 경영 효율성을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26일 엔씨에 따르면 이사회를 통해 QA(품질 보증) 서비스 사업,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사업 등 2개 사업 부문의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 

    신설 회사 2곳은 '엔씨큐에이(NC QA COMPANY)'와 '엔씨아이디에스(NC IDS COMPANY)'로 10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엔씨큐에이 대표는 김진섭 엔씨 QA센터장이, 엔씨아이디에스 대표는 이재진 전 웅진싱크빅 대표가 내정됐다.

    해당 기업 분할은 각 신설 회사 발행주식의 100%를 분할존속회사인 엔씨가 배정받는 단순 ·물적분할 방식이다. 분할 후 엔씨는 상장법인으로 존속하며 두 신설회사는 비상장법인이 된다.

    엔씨큐에이는 QA 서비스와 함께 시스템 통합(SI)과 관리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전문 기업이다. 엔씨아이디에스는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는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의 SK온 등 핵심사업 부문의 물적분할과는 달리 비주력 사업의 분사의 성격이 강하다. 

    앞서 엔씨는 주력 게임 실적 악화 속 생존전략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리니지 시리즈 등 캐시카우의 부진 및 신작 부재에 따른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979억원, 영업이익은 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9%, 68.5% 감소했다. 

    엔씨는 기존 김택진 대표 원톱 체제에서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와 공동대표를 영입하면서 컨트롤타워에 변화를 줬다. 이에 권고사직, 분사를 통해 본사 인원 감축, 부동산 매각, 자회사 정리 등 극약처방을 시행 중이다. 물적 분할 역시 주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군살 빼기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높다.

    엔씨 측은 "(물적 분할을 통해) 각 사업 부문별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경영 체제를 확립하고 핵심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전문화된 영역에 역량을 집중해 사업 고도화를 실현하고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업 분할에 따른 노조 반발도 예고된다. 엔씨는 지난 5월 비개발·지원 부서에 소속된 직원을 중심으로 개별적으로 권고사직을 통보하면서 직원들의 반발이 속출한 바 있다. 당시에도 노조는 경영 위기를 직원들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엔씨 노조 우주정복은 "고용불안 위기감 조장을 중단하고 일방적인 분사 계획을 철회하라"며 "사측은 직원들을 단순 소모품과 비용절감 요소로만 취급하고, 경영진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