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빅2 재편, 대우조선 민영화 이동걸 회장 “삼성重에도 매수 의사 물을 것”
  • ▲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지분(55.7%, 5974만8211주) 전량을 현대중공업에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민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사진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 뉴데일리
    ▲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지분(55.7%, 5974만8211주) 전량을 현대중공업에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민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사진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 뉴데일리


    대우조선해양이 새주인을 맞게 됐다.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지분(55.7%, 5974만8211주) 전량을 현대중공업에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민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현대중공업과 조선통합법인을 설립하게 되면 빅3 체제였던 국내 조선산업이 빅2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31일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과 인수합병(M&A)에 관한 조건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날 오후 이사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러한 방식의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절차를 개시를 알렸다. 

    이 회장은 “조선업종 중심 계열인 현대중공업과 산업재편 필요성 등에 대해 공감대를 이뤄 우선적으로 M&A 절차를 진행했다”면서 “유상증자 등이 복합된 복잡한 거래 구조라 공개매각 절차로 거래를 추진하기는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잠재매수자인 삼성중공업도 조만간 접촉해 인수 의향을 타진할 것”이라며 “제안서를 받으면 현대중공업 조건과 비교해 최종 인수자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인수자에게 산은 지분에 대한 매수대금 부담을 완화시키고 대우조선 유상증자 및 신규자금 지원 등을 통해 재무구조와 유동성 개선 방안을 포함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RG 발행 등 금융지원에서도 기존 협약 사항을 이행해 회사 영업에 도움을 줄 것”이라 덧붙였다. 

    이번 협상은 대우조선에 대한 채무조정, 자구계획 이행 등 채권단 차원의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서 근본적인 경영정상화에 도달하기 위해 진행됐다. 

    특히 산은이 매각 협상 대상자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못박은데는 빅3 체제의 국내 조선산업을 빅2 체제로 전환한다는 목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산은과 현대중공업 간의 합의방안을 살펴보면 현대중공업이 조선통합법인을 출범시키고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 주식 5973만8211주를 전량 통합법인에 현물출자한다. 

    대신 산은 앞으로는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보통주가 신주발행된다. 

    또 통합법인은 3자배정 유상증자로 대우조선에 1조5천억원을 지원하고 자금 부족시 1조원의 추가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최대 2조5천억원의 실탄을 지원한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7년 3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서 대우조선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2018년부터 매각에 나서기로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