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력난 심화, 소형 원자로 도입 추진스위스·이탈리아 원전 허용·건설 계획 발표윤 대통령 체코 순방, 제3국 추가 수주 도모
  • ▲ 신한울 1,2호기 ⓒ한국수력원자력
    ▲ 신한울 1,2호기 ⓒ한국수력원자력
    베트남 정부가 안전성 논란으로 도입을 보류해 온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재검토한다. 탈원전 정책을 폈던 국가들이 다시 원전 도입에 나서고 있다.

    18일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에너지 안보 확보와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원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산업통상부가 다른 국가의 원전 개발 사례를 연구하고 사업 진행 방안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로이터는 당국자를 인용해 베트남 당국이 수년간 원전 개발 재개를 고려해왔으며 한국과 러시아, 캐나다 등 소형 원자로 도입 지원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베트남은 2009년 원전 2기 개발 계획을 승인했고, 2030년까지 원전 총 14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안전성 논란과 막대한 건설비 문제로 2016년 계획을 중단했다.

    베트남이 원전 도입을 다시 검토하게 된 계기는 최근 전력난을 겪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력과 화력 발전에 의존하는 베트남은 지난해 여름 폭염과 가뭄 속 전력 공급 부족으로 일부 지역에 전기가 끊겨 공장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베트남뿐만 아니라 탈원전 정책을 내세웠던 국가들은 다시 원전 개발로 돌아서는 추세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탄소 중립을 위해 원전 도입이 현실적인 방안이기 때문이다. 스위스는 지난달 탈원전 정책을 철회하고 신규 원전 허용법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했고, 이탈리아와 스웨덴 등도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 글로벌 탈원전 정책 폐기 기류에 발맞춰 원전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7월 체코의 24조원 규모 신규 원전 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이 선정된 바 있다.

    19일부터 22일까지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 경제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가 모두 포함됐다.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함께하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경제사절단은 이들 총수를 비롯해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관계자 등 50~60명 규모로 꾸려졌다.

    이번 순방에서는 2025년 3월로 예정된 원전 건설 사업 최종 계약이 차질없이 성사될 수 있도록 협력 의지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미래차와 배터리 등 첨단 산업과 고속철도 등 민간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체코 외에 제3국 공동 진출 가능성도 타진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