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티브로드' 인수해도 '점유율 3위'… 추가 M&A 나설 듯 CMB, 현대HCN 다양한 자구책 마련 등 통신사 유혹의 손짓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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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료방송 업계의 '방송+통신' 융합 흐름 속 케이블 업계 4, 5위인 CMB과 현대HCN의 인수전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이 케이블 업계 2위 티브로드 인수 공식화를 선언한 상황이지만, 티브로드를 인수해도 유료방송 점유율 3위에 불가, 추가적인 인수 대상으로 CMB과 현대HCN을 눈독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CMB과 현대HCN 역시 다양한 자구책 마련을 통해 인수 기업들을 유혹하기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고, SK텔레콤도 티브로드와의 합병을 공식화하자 KT의 딜라이브 인수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KT는 딜라이브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인수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산규제가 현재 일몰된 상황에서 KT가 직접 움직여 M&A를 진행해도 문제될 게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경쟁사들의 케이블 업체 인수 소식이 지속되면서 방송통신 업계의 여론도 'KT+딜라이브' 공식을 '독과점'이란 시각보단 당연한 수순으로 바라보고 있다.

    실제 KT는 최근 딜라이브 인수추진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유료방송사업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여러 방안을 고려 중이며 그런 측면에서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케이블 업계의 남은 CMB과 현대HCN 인수에 업계 초점이 자연스레 맞춰지고 있다. 업계는 SK텔레콤이 CMB과 현대HCN 중 하나의 업체를 인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물론 티브로드 인수를 공식화 했으나, 티브로드를 인수해도 LG유플러스에 이어 유료방송 업계 점유율 3위를 기록, 이를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CMB과 현대HCN 역시 경쟁사들의 '합종연횡' 움직임 속 미디어 시장에서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두 회사가 개별 SO들과 힘을 합쳐도 통신사들과 맞서 경쟁에서 결코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두 회사 역시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각자도생을 통해 인수 기업들에게 유혹의 손짓을 보내고 있는 모양새다.

    CMB는 최근 전국 지역별 11개 SO를 'CMB 단일 법인'으로 합병했다. 업계는 M&A를 위한 초기 작업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또 2017년부터 자사 고객에게 렌탈 서비스 대신 삼성 UHD TV, 디지털TV 등의 할부 판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로부터 TV를 구매해 고객에게 더 싼 가격에 제품을 제공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대HCN는 기존 방송, 광고, 인터넷 사업 외 최근 렌탈사업에 뛰어들었다. 사무기기(복합기, 프린터), 창호 단열필름, 보안 솔루션(CCTV) 등 상품도 다양화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사이니지 서비스 역시 렌탈로 진행하며, 소상공인을 상대로 관련 사업을 넗혀가고 있다.

    디지털사이니지는 입체적인 광고와 다양한 시각물을 게재할 수 있는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말하는데, 2016년 디지털사이니지팀을 신설한 이후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단 설명이다. 아울러 3500억원 정도의 현금성 유동자산, 즉 현금보유량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신사업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모습이다. 부채비율도 케이블 업계에서 가장 적은 4%대라 업계에선 현금 부담없이 다양한 산업군에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 회사 내부적으로도 경쟁사들의 합종연횡 움직임 속 미디어 시장에서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국회에서의 합산규제 도입 여부가 확정되면, CMB과 현대HCN도 발빠르게 인수 움직임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