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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소녀시대, 유럽판 NCT 구상"… 'K팝' 美 현지화 나선 SM엔터테인먼트

SM엔터, 북미 최대 IT·엔터테인먼트 페스티벌 SXSW서 K팝의 가치 알려"K팝, 하나의 음악 장르로 진화… SM 경쟁력 자신 있어"

입력 2019-03-20 15:04 | 수정 2019-03-20 16:01

▲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이사. ⓒ김수경 기자

[미국 텍사스 오스틴 = 김수경 기자] "미국인으로 구성된 제 2의 소녀시대, 유럽인으로 구성된 제 2의 NCT와 같은 그룹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현지화)이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전략이죠." 

SM엔터테인먼트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빠르면 5년 내 현지인으로 구성된 SM의 신인 아이돌 그룹을 글로벌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뉴데일리경제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북미 최대의 IT·엔터테인먼트 페스티벌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2019)가 열린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이사를 만나 글로벌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성수 이사는 "인도 영화가 발리우드로 불리듯 K팝도 하나의 새로운 음악장르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SM엔터테인먼트는 해외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해 2000년대 초반부터 전략을 수립해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도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SM엔터테인먼트는 모든 대중에 맞추기 보다 SM만의 색깔과 문화, 음악성을 갖추고 이를 좋아해주는 팬덤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며 "이러한 팬덤 기반이 국내를 넘어 북미와 유럽에도 많다는 것을 수치로 확인했고 이를 글로벌하게 더 넓히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1세대 아이돌인 HOT부터 보아와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NCT 등 K팝 브랜드로 해외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 왔다. 

HOT가 최초로 글로벌 투어에 나서고 소속 아티스트들의 콘텐츠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는 등 K팝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것이 SM엔테테인먼트의 첫번째 글로벌 전략이었다.

이후 보아와 동방신기는 일본 진출 당시 일본 최대의 연예기획사인 '에이벡스'와 계약을 맺고 슈퍼주니어와 엑소는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중국 멤버를 영입하는 등 현지 컬래버레이션 전략을 펼쳤다.

▲ 웨이션브이(威神V, WayV). ⓒSM엔터테인먼트

올해 SM엔터테인먼트는 현지인만으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을 선보이는 등 더 적극적인 현지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성수 이사는 "올 초 중국에서 데뷔한 웨이션브이(威神V, WayV)는 중국인과 태국인 등으로 구성된 다국적 팀이다. 한국인 멤버는 없다"며 "중국 현지 합작 레이블인 레이블 브이(LABEL V)와 협업해 활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SM만의 문화와 기술, 프로듀싱 능력을 기반으로 완전히 현지화 된 현지합작 그룹을 처음으로 선보인 것"이라며 "싱가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도 현지 합자회사들과도 조인트벤처 형태로 현지 연예인, 매니지먼트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이사가 북미 최대의 IT·엔터테인먼트 페스티벌 SXSW에 연사로 무대에 올라 K팝의 가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은현주 기자

SM엔터테인먼트는 아시아 시장을 넘어 북미와 유럽, 남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 

한해 43만여명이 찾는 SXSW를 찾은 것도 글로벌 시장 현황을 둘러보고 SM엔터테인먼트가 추구하는 K팝의 글로벌화 전략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다. 팝의 본고장인 북미에서 팝 문화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소비되는지,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성수 이사는 이날 SXSW 세미나 무대에 올라 'K팝의 진정한 가치'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날 세미나에는 다양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콘텐츠 관계자들이 참석해 질문을 주고 받으며 K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표했다.  

그는 "K팝이라고 하면 단순히 아이돌 음악, 뮤직비디오, 댄스 등을 떠올리지만 SM은 콘텐츠, 문화, 푸드, IT, 스포츠, 패션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된 컬처 테크놀로지를 추구한다"며 "SM 고유의 K팝 콘텐츠와 문화를 글로벌 시장에 전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애플뮤직과 스포티파이 같은 세계적인 음원 업체에서도 K팝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하고 있고 월트디즈니, 유니버설 등 세계적인 업체들의 협업 제안도 이어지는 등 시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과거 보아와 소녀시대를 미국 시장에 진출시켰고 NCT와 레드벨벳, 슈퍼주니어는 남미 투어를 진행하는 등 팝컬처의 본고장인 북미 시장을 K팝의 미래로 주시하고 있다. 

이성수 이사는 "유튜브와 애플뮤직, 스포티파이에서 SM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매출이 드라마틱하게 오르고 해외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며 "최근 방탄소년단(BTS)이 전세계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K팝의 위상이 달라진 것도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엄청난 자극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 간 경쟁을 떠나 SM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한 K팝 선두 업체들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향상됐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며 "K팝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SM 고유의 색깔을 입힌 K팝을 전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 1987년 지역의 작은 음악 축제로 시작한 SXSW는 지난해 102개국 43만2500여명의 참가자를 끌어 모았다. 뮤직, 필름, 코미디, 인터랙티브(Interactive) 총 4개 부문으로 진행되며 세계 3대 뮤직 마켓으로 꼽힌다. 
김수경 기자 muse@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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