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LCD 팔고, OLED 인수하고… '사업재편 가속페달'中 광저우 생산라인 가동 코앞… 판매량 '270만대→380만대' 쑥
  • ▲ LG디스플레이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 ⓒ연합뉴스
    ▲ LG디스플레이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 ⓒ연합뉴스
    LG그룹이 OLED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가 OLED TV 확대를 공헌한 가운데 최근 LG화학이 LCD 사업부를 매각하고 OLED 소재 기술로 재편하고 있다. 이에 최근 OLED 투자에 힘을 쏟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사업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압도적인 입지를 다진 대형 OLED와 달리 아직은 점유율이 미미한 소형 OLED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미국 다우듀폰으로부터 OLED 소재 기술을 인수할 계획이다. 동시에 정보전자소재사업 부문 중 LCD용 편광판과 유리기판 사업 매각을 위해 HSBC증권과 BDA파트너스를 각각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LG화학의 이번 소재 사업재편은 LCD 대신 OLED 패널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그룹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그룹의 OLED 투자가 지속되면서 일찌감치 OLED 패널로 전환하고 있던 LG디스플레이의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부터 대형 OLED 패널에 뛰어들면서 시장 1위 입지를 견고히 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OLED 비중을 40%까지 확장할 계획으로, 이와 관련한 대규모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향후에도 기술경쟁력과 생산능력 확보 등을 위해 약 12조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며 이 중 약 8조원이 올해 집행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중국 광저우 8세대 OLED 신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공장이 가동되면 대형 OLED 판매량은 지난해 270만대에서 올해 38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오창호 부사장은 "중국은 OLED 패널을 생산하는 제 2의 핵심기지가 될 것"이라며 "고객사와 함께 최고의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OLED 대세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R&D에 매년 1조원 이상을 지속 투자하고 있다. 2017년 R&D에 투자한 비용은 1조9116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는 3분기 기준 1조5717억원을 투자해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었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9%에 달한다.

    대형 OLED와 달리 중소형 OLED 시장에서의 입지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이 분야에서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개발비의 총 69%를 모바일에 투자하는 등 중소형 OLED 투자에 적극 나섰다. 경기 파주의 신규 6세대 공장도 조기 안정화를 통해 POLED 생산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관련 투자를 늘리면서 R&D 비용이 증가했다"며 "중소형 OLED의 경우 아직까지 케파가 크지 않지만, 수율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애플이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면서 공급사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하고 있는 OLED 패널 공급사 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 신제품의 디스플레이 사양이 전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패널 공급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