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어시스던트 이용해 식물어 번역 능력 선봬삼성 메모리 부분 인스타그램 계정에 향수 동영상 올려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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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의 언어를 번역해주는 구글 번역기, 삼성전자가 만든 향수, 한국어 패치가 된 미개봉 박혁거세 알이 나왔다!
지난 4월 1일 만우절을 맞아 진행된 이색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며 큰 웃음을 줬다.
해마다 이어지는 만우절 마케팅은 소비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동시에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어 기업에 있어서는 중요한 연례 마케팅 행사로 자리잡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구글 네덜란드를 통해 구글 튤립을 소개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구글은 튤립이 뿌리를 통해 서로 소통할 수 있다고 영상에서 밝혔다. 영상에서는 네덜란드의 한 대학교와 협력해 최첨단 기술을 사용해 식물과 소통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장면을 소개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원인 네덜란드의 켄호프(Keukenhof)의 튤립 공원이 나온다.
구글은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대량의 정보를 정교하고 쉬운 언어로 풀이했다. 자연이 말하는 것을 귀 기울여 놀라운 것을 경험하라"고 말했다.구글은 튤립어를 해석하는 기술을 선보인다. 튤립에게 연구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보면 튤립은 '물'이라고 구글 어시스던트를 통해 답한다.
구글은 튤립 외에도 연구 중인 식물들이 있다고 밝히며 선인장에게 연구원들이 말을 건네는 장면이 보여준다. 선인장에게 '안녕'이라고 말하면 선인장 언어를 해석한 구글 어시스던트가 '내버려둬'라고 말한다.영상 말미에는 사람이 나가자 튤립이 "오케이 구글, 내가 좋아하는 음악 틀어줘"라고 하며 리듬을 타는 장면이 나온다. 이어 '튤립에게 오늘 말하세요, 4월 1일에만 가능합니다' 라는 자막이 나온다.
해당 영상은 현재 공개 4일 만에 조회수 265만뷰를 기록했으며 2만7000여 개의 좋아요를 얻었다.
네티즌들은 "선인장이 너무 귀엽다", "튤립의 몸짓이 사랑스럽다", "사람들 대신 식물들과 대화하고 싶다. 시판해달라" 등 반응을 보였다.
테크크런치는 "이번 만우절 최고의 이벤트는 구글 튤립"이라고 평했다. -
글로벌 IT·가전 업체인 삼성전자는 만우절 날 화장품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삼성전자는 메모리 부문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향수 광고를 연상하게 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제일기획에서 제작했다.약 15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삼성 영문 로고가 선명하게 찍힌 직사각형 모양의 병이 향수를 내뿜는 장면 등과 함께 'EVO 860ml'라는 자막이 등장한다.삼성 향수 출시를 알리는 영상처럼 보이는 이 게시물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만우절을 맞아 공개한 이벤트다.
해당 게시물은 "삼성에서 나온 새로운 향기 EVO로 당신의 성취를 진화시키세요. 860ml만으로 환상적인 기억을 만드는 믿을 수 없는 효과에 놀랄 겁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EVO'는 삼성전자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브랜드 명칭으로, 동영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제품 표면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라는 영문이 새겨져 있다.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너무 예쁘다', '구매하고 싶다', '100점짜리 만우절' 등 반응을 보였다. -
국내에서는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서 만우절을 기념한 '전국 이색 매물 자랑' 이벤트가 인기였다.중고나라 만우절 이벤트에는 신라를 세운 박혁거세가 태어난 달걀, 고대 수학자 피타고라스가 사용했다는 연습장과 유벤투스 소속의 포르투갈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 친필 사인 등이 매물로 올라와 네티즌에게 큰 웃음을 줬다.
중고나라 이벤트 매물들이 각종 커뮤니티에서 공유돼 중고나라를 검색하면 자동으로 만우절이 연관검색어로 뜨기도 했다.국내 멀티플렉스도 만우절 이벤트를 열었다. 메가박스는 청소년이 아니어도 청소년이라고 하면 영화표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CGV는 팝콘 통에 콜라를 콜라 컵에는 팝콘을 넣어주는 한정 이벤트를 벌여 영화관을 찾은 고객들을 웃음짓게 만들었다는 평이다.
마케팅 업계 관계자는 "만우절 거짓말을 활용한 마케팅은 SNS 등을 통해 회자될 수 있어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을 높일 수 있다"며 "최근에는 SNS의 즉각적인 확산과 피드백을 활용해 이색상품의 상품화 가능성을 타진해보거나, 만우절을 맞아 거짓말 같은 초특가 할인 이벤트 등 직접적인 마케팅에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우절에 어느 정도의 거짓말은 허용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소비자들에 대한 기만으로 받아 들여지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이 많이 활용한다"며 "그러나 차별적인 요소 등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거나 수위를 넘을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고, 브랜드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 내용을 무리하게 추진하면 쌓아온 명성에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활용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