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마이너스 '쇼크'…10來 최저 기록에 증시도 약세전문가 "한은 제시 2.5% 성장률 불가능" 전망치 하향외국계 금융사·민간 경제연구소도 올해 비관적 전망
  •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0.3%)세를 보이자 증시도 충격을 받은 동시에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여전히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2.5% 달성이 가능하다며 낙관론을 펴고 있지만 증권가와 경제연구원 등에서는 한은의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1분기에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이며 5개 분기 만에 또다시 마이너스 성장률 기록이다.

    당초 예상치인 0.2∼0.3% 성장률을 밑도는 실적에 증시도 약세를 지속했다.

    전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25% 내린 2195.47에서 출발한 이후 장중 하락세를 지속하다 0.48% 내린 2190.50으로 마감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민간 부문의 성장 동력이 크게 훼손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일 박양수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 성장률이 2008년 4분기 이후 최저이긴 하지만 당시와 비교해 우리 경제에 과도하게 비관적인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반대 방향의 기저효과,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 하반기 반도체 경기 회복 등을 고려하면 2분기 성장률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2분기에 1% 넘게 성장하고, 3분기와 4분기에 0.8%와 0.9%의 성장세를 유지해 올해 2.5%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증권가의 전망은 한은이 수정 전망한 2.5% 성장률 달성에 회의적인 시각이다.

    다수의 연구원들이 쇼크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결과에 대해 "상당히 이례적으로, 1분기 성장률을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0.1% 정도였는데 마이너스라면 상황이 심각하다"며 "지난주 한은이 내놓은 2.5% 연간 성장률 전망도 시장은 믿기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경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정부 예산 증가율이 높아져도 GDP 계정에 반영되는 정부지출 증가율은 그만큼 못 오를 수 있다"며 "저조한 1분기 성과를 감안하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2.3%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외국계 금융사들의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다.

    영국계 시장분석기관 IHS마킷은 올해 경제성장률로 1.7%를 제시했고,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4%를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도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을 2.5%에서 2.3%로 낮춘 바 있다.

    1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함에 따라 증시 조정장세가 어느 정도 길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진명 한화증권 연구원은 "적어도 1분기까지는 시장 예상보다 상당히 심각한 경기부진이 나타났다는 점이 1분기 GDP쇼크를 통해 확인됐다"며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미국 경제로 인해 발생한 달러 강세와 맞물려 달러-원 환율 레벨이 높아질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