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정학적 긴장 지속…한화에어로‧현대로템 52주 신고가갈등 해소 시간 더 필요…방산 업종 센티멘털 지속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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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 이후 중동 전쟁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방산주가 연일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방산기업의 신규 수주가 활발한 가운데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됨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4.15%(1만4000원) 상승한 35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7.11%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인 지난 4일에도 주가가 9.05% 급등한 바 있다.

    이날 현대로템도 전 거래일보다 7.02%(4000원) 오른 6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밖에 LIG넥스원(9.87%), 한화시스템(3.71%), SNT다이내믹스(3.92%) 등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인적분할돼 코스피에 상장한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도 7.10% 급등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이들 종목을 대거 담으면서 주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날 외국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430억 원 순매수했다. 현대로템과 LIG넥스원도 각각 190억 원, 30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공격한 후 이란이 미사일 공격으로 맞대응하는 등 양국의 분쟁이 격화되자 한국 방산주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며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를 암살하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는 등 재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 내 긴장감이 산재한 상황에서 방산주의 상승 랠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레바논 전면전부터 이란과의 직접적 충돌 격화 등 현재진행형인 중동 전쟁에 방산 업종은 견조한 상승세를 지속했다"라며 "중동 갈등 해소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방산 업종도 긍정적인 센티멘털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유럽은 군비 증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중동 지역과 남중국해 지역에서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국내 방산기업들의 꾸준한 수출 기회 확대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한국 방산기업들의 수출 호조 역시 투자 심리를 견조하게 유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9월 국내 방산기업의 신규 수주는 최소 4조 원을 상회해 신규 수주가 활발한 모습"이라며 "높아진 수주잔고와 주가 레벨에도 불구하고 국내 방산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고, 3분기 실적 전후로 목표주가 추가 상향 여력이 여전히 존재한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