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자금 유입 '중개형' 도입 이후 가속도각종 세제혜택에 국민 절세통장으로 부각금투세 여야 이견 속 ISA 혜택 확대선 공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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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세제 혜택에 '만능통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 금액이 서비스 도입 8년 5개월 만에 30조원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명실상부한 국민 절세통장이 된 것인데요.지난 30일 금융투자협회는 8월말 기준 ISA의 가입금액이 30조2722억원, 가입자 수는 564만6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ISA는 국민 자산 증식과 노후 관리를 위해 2016년 도입된 절세 계좌입니다. 주식, 펀드, 예금 등 여러 업권의 다양한 금융상품을 하나의 계좌에 모아 투자하면서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이익과 손실을 합산해 중개형 기준 최대 200만원(서민형 400만원)까지 비과세되고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분리과세돼 종합소득세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분리과세 세율도 9.9%로, 이자소득세나 배당소득세 세율 15.4%보다 낮습니다.ISA에는 연간 2000만원까지 납부가 가능하고, 최대 5년간 1억원까지 납부할 수 있는데요. 절세 혜택을 받으려면 의무 가입 기간인 3년은 계좌를 유지해야 합니다. 3년이 되기 전 해지하면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19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지만 직전 3년 동안 이자 및 배당으로 얻은 금융소득이 연 2000만원 이상이어서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된 적이 있다면 가입할 수 없습니다.ISA 자금 유입 성장의 가속 페달을 밟은 건 증권사입니다. 2016년 신탁형 ISA와 일임형 ISA가 먼저 첫선을 보였는데요, 원래 국내 주식 투자는 허용되지 않았다가 2021년 국내 주식 투자가 가능한 중개형 ISA가 도입되면서죠.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은행 ISA 투자액은 증권사 ISA보다 3조원 이상 많았지만 지난 5월 처음으로 역전된 이후 지속적으로 격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국내 주식은 아직 매매 차익에 세금을 매기지 않기 때문에 ISA 계좌로 사는 건 특별한 장점이 없지만 배당금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고배당주에 투자한다면 ISA 계좌로 사는 게 확실히 유리합니다.현재 ISA에서 해외 주식을 직접 살 수는 없지만 대신 한국 증시에 상장돼 있으면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ETF(상장지수펀드)를 담는 것은 가능한데요. 이는 일반 계좌보다는 ISA를 활용하는 것이 절세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15.4% 원천징수나 종합과세상 고율과세(최고세율 49.5%)를 피해 비과세 또는 분리과세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3년 의무 가입 기간이 끝났을 경우 만약 3년 동안 비과세 한도인 200만원가량의 투자 이익을 이미 얻었다면 해지하고 ISA 계좌를 갈아타는 것이 좋습니다. 이른바 'ISA 풍차 돌리기'라고 하는데요. 해지하지 않고 계좌를 그냥 두면 200만원 초과분 수익에 9.9% 세금을 내야 하지만 ISA 계좌를 새로 개설하면 다시 200만원 한도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만약 3년간 투자 이익도 크지 않고, 납입금도 매년 2000만원을 넣지 않았다면 해지하지 않아도 됩니다. 연간 한도 2000만원이 이월돼 그전에 넣지 못한 돈만큼 앞으로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할 수 있어서죠. 혹시라도 가입 기간 3년 동안 이자·배당소득이 2000만원이 넘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가 된 사람은 ISA를 해지하면 재가입하기 어려우므로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최근 ISA 계좌가 더욱 주목받는 건 정치권의 움직임 때문입니다.지난 7월 정부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ISA의 납입 한도를 연간 2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늘리고, 이자·배당 소득의 비과세 한도를 현행 200만원에서 500만원(서민·농어민용은 400만원→1000만원)으로 2.5배 올리겠다고 밝혔는데요.더불어민주당도 ISA로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 추진에 나서면서 ISA 세제 지원 강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금투세에 대한 여야의 입장은 첨예하게 엇갈리지만 ISA의 혜택 확대에서만큼은 여야 모두 긍정적인 입장이라는 점은 ISA에 대한 매력을 높이는 대목입니다.이환태 금융투자협회 산업시장본부장은 "'국민통장',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ISA는 명실상부 국민 자산 관리 계좌로 자리매김했다"며 "세제 혜택 확대를 통한 국민들 가입 증가는 국내 기업과 증시 밸류업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